박-산체스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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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방한 중인 피델·산체스·에르난데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맞아 29일 상오 10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약 2시간 동안 양국의 현안문제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시간 반은 단독으로 가진 이날 회담에서 양국원수는 두 나라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제25차 유엔 총회에서의 한국문제토의에 대처하는 양국의 협조방안을 논의했는데 박대통령은 북괴의 도발상과 8·15선언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중남미 제국에 대한 북괴선전의 허위성을 지적, 그들의 기만선전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장회담과 별도로 열린 관계장관회담에서는 방직과 어업분야에서 엘 국에 합작 투자를 해줄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이밖에 ①한국은 엘 국의 장기개발 계획을 돕기 위해 약간명의 전문가를 파견하고 ②엘살바도르는 한국의 교육 TV를 위해 TV기술자를 보낸다 ③한국은 엘 국의 원면을 사들이고 1천만불의 차관을 엘 국에 제공하며 ④두 나라의 무역증진을 위해 이번 방한 중 통상협정에 조인하고 문화협정도 체결키로 합의했다.
한엘 정상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학렬 부총리·최 외무·조 농림·이 상공장관과 김정렴 대통령 비서실장이, 엘살바도르 측에서는 인테리아노 경제장관, 기렐모·파스 외무차관, 하우레기 주한대사, 차베스 공보실장이 배석했다.

<산체스 대통령, 부산 환영대회 참석>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산체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으로부터 엘살바도르를 공식 방문해주도록 초청을 받고 원칙적으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끝낸 후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부산시가 베푼 환영대회에서 행운의 열쇠를 받았으며 한국비료 등 울산공업단지를 시찰한 후 하오 6시15분 서울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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