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여행 중국행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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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충북도 내 일부 고등학교가 잇따라 국외로 수학여행을 떠나고 있다.

청주 세광고 1학년 340명은 지난달 28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수학여행길에 올랐다.도내에서 처음으로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 이들은 경기도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출국해 산둥성에서 공자의 고향 일대 등을 돌아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학생들에게 견문과 국제적 감각을 넓혀주기 위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가까운 외국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또 청주 흥덕고는 4월26~30일 중국 산둥으로 떠나 장보고의 유적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 학교는 사전에 제주도와 중국 산둥성을 놓고 설문조사한 결과 1학년 전체 356명 중 제주도를 택한 곳은 8명에 불과해 여행지를 중국으로 택했다.

5월초 수학여행이 예정된 충북과학고도 제주.일본.중국을 대상으로 희망지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중국으로 나와 북경 일대로 정하고 여행사와 코스를 협의중이다.

이밖에 청주외고도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해외로 나가는 학교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들어 외국행이 시작된 것은 경기회복 조짐이 있는 데다 제주도 일변도였던 수학여행코스를 추가부담이 크지 않은 이웃나라로 다변화하면서 국제적으로 시야를 넓혀보자는데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일치됐기 때문이다.

흥덕고의 경우 배편을 이용한 중국행 수학여행 비용이 1인당 29만원으로 제주도의 21만원보다 8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이경복 장학사는 "여행코스가 제주도로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학교장 재량으로 테마를 정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외국행을 권장하거나 막지는 않고 있다"며 "제주도 등에는 관광경기가 위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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