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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결혼 파탄 쉽다|영국인류학자「울프」씨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렸을 때부터「소꿉친구」로 자란 남녀 사이에서 연애감점이 일어나기 어렵다는「핀란드」의 인류학자「애드워드·웨스터마크」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한 연구 보고를 근자 외지는 싣고 있다.
20세기 초, 부모에 의해 중매 결혼한 3백3쌍의 중국인 부부를 대상으로 영국의 인류학자「아더·P·울프」씨가 조사한 것을 보면 철이 들기 전에 결혼한 부부는 파탄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중국의 중매결혼의 형태에는 성인이 된 후에 혼례를 올리는 법과 철들기 전에 미리 결혼식을 하고 계속 한집에서 같이 생활하며 자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조사대상인 3백3쌍 중 철들기 전에 조혼한 부부가 1백32쌍으로 이중에 이혼 또는 별거중인 부부가 32쌍이나 되었다. 반면에 성인이 된 후 결혼한 부부는 1백71쌍이며 이중 단 2쌍만이 이혼했다.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부부 중에도 조혼한 아내의 부정이나 남편의 외도가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울프」씨는 그 이유를『어렸을 때 가졌던 우정이 애정이나 부부애로 바뀌지 못하고 있어 서로 성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감정이 성숙하기 이전의 결혼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저해하며 근친간의 결혼이「터부」로 되어 있는 것도 윤리나 사회 질서의 문제이전에 근본적인 애정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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