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의 박상환옹 가면극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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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가면극 연구회는 금년 80세의 박상환옹을 위하여 24일 하오 7시 국립극장에서『양주별산대 놀이』의 특별공연을 갖는다.
무형문화재 2호 양 주산대의 기능보유자인 박씨는 양주 태생으로 지금도 주내면 남방리에서 사는데, 20세 때부터 이 놀이를 익히기 시작하여 금년에 연기생활 60주년을 맞은 것이다. 산대놀이에서 그가 맡는 역은「상좌」「소무」「애사당」역. 몸매가 작기 때문에 10대의 소년·소녀로 분장, 이번에 무대에 선다. 한동안 노환으로 병석에 누워있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오래 이런 공연에 출연하고 싶다고 한다.
2시간에 걸쳐 산대놀이의 전 과정을 보여줄 이번 공연에는「음중」「취바리」에 김성대씨 (64),「완보 말뚝이」에 박교유씨(49),「취바리 신장수」에 김상용씨(45),「노장」「눈끔 찍이」에 고명달씨(60),「소무」에 유경성(53), 신순봉씨(63)등 지정된 기능 보유자 전원이 출연한다. 연출은 김기수씨.
이 산대놀이는 국가적으로 보호, 전승키 위해 지정하였음에도 양주 본고장에는 공연장하나 없는 실정 유경성씨의 사랑채에 모여 연습하고, 또 젊은 층에게 그 기능을 가르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회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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