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의자는 여당 모간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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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저의는 추호도 없읍니다. 국가 기본질서에 영향이 미치는 원내발언의 보도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신범식 문공부 장관은 20일 원내발언의 보도에 민·형사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법무부 해석이 말썽나자 이같이 해명했다.
문공부가 이 해석을 요청하게 된 것은 오적시 사건에 대한 원내발언이 민주전선에 보도됐을 때 정부·여당간부들 사이에서 이 문제가 협의됐기 때문이며 어느 관계자의 얘기로는 공화당의 모간부가 『원내발언 보도에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맨 처음 꺼냈다는 것.
○…국토통일원은 박 대통령의 「8·15선언」이후 처음으로 19일 하오 특별연구위원회를 열어 새 통일구상의 의미와 문젯점을 검토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논의했다.
김영선 통일원장관과 특별연구위원인 신도성, 김준엽, 박봉식, 김영준, 함병춘교수 등이 참석한 이 회의는 박 교수로부터 『미국의 「아시아」 정책』이란 논문발표를 듣고 「8·15 선언」에 관해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했다고.
통일원은 앞으로 활발한 연구와 홍보를 병행토록 하여 이달 말 안으로 『통일에의 길』이란 「팜플릿」과 『국토 통일』이란 월간지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월남과 일본시찰을 마치고 19일 하오 귀국하는 유진산 신민당 당수를 맞는 김포공항은 드물게 보는 환영인파로 붐볐다.
유 당수는 「램프」에까지 나온 인파를 헤치고 공항 귀빈실로 들어서면서 『뭘 이렇게 요란스럽게 환영을 하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주월 국군의 실태를 피부로 느끼고 앞으로의 처리문제에 좋은 자료를 얻었으며 일본서도 「사또」수상과 만나 상대방이 아직 모르는 문제에 관해 우리실정을 알렸다』고 말한 유 당수는 『여러모로 적지 않게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스스로 결산.
『다음기회에 얘기하자』고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친 유 당수는 2백여명의 청년당원들이 공항광장에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출국 때와는 달리 이날은 정부나 공화당 사람의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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