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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음식 먹고 삽시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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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창녕·부산】지난 8일부터 창녕군 부곡면 일대에 번지고 있는 「콜레라」는 11일에 2명, 12일에 2명의 사망자를 내고 16명의 새 환자를 냈다. 이로써 사망자는 6명이 되었고 이환자도 69명에 이르렀는데 환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
방역진에 따르면 「콜레라」는 지난 6일 박봉시 노파가 식중독으로 앓고 있는 대마면 속정리의 조카 박정구씨(39)를 문병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영산시장에서 절인 고등어 세마리를 사다 그날 저녁 한마리를 혼자서 구워먹고 발병, 8일 상오 6시 30분쯤 사망했으며 이 장례식에 6개 마을 약 69명의 조객이 모여들었는데 이 초상집에 잤던 사람들이 속속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초상집에서 대부분이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것도 확인되었는데 11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환자가운데는 초상집에 가지 않은 13명도 새 환자로 포함되어 있어 제2차 감염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
8일 박봉시 노파가 죽은 데이어 10일 하오 1시쯤 박 노파의 상여를 메고 갔다 돌아온 김우병씨(50·부곡리)가 죽고 11일 하오 2시에는 온정리에 사는 문상갔던 김실경씨(72)가, 2시간 뒤에는 김판숙씨(60·온정리) 가 죽었다.
또 12일 상오에는 길곡면 오호리에 사는 황감구씨(64·여)와 한마을 신주인씨(83) 등 두 노파가 잇달아 죽었다. 12일에 사망한 두 노파는 방역반의 환자 「리스트」에도 없어 자가치료를 하던 사람들로 방역반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가 더 많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지에는 예방 「백신」과 환자들에게 공급할 식염수와 중조수가 달려 12일 보사부에 긴급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환자들은 부곡국민학교에 49명, 영산의원에 15명, 왕산의원에 2명이 수용중이다.
환자들은 심한 구토·설사를 하고 있으며 사지가 저리고 경련을 일으키며 정신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12일 정오 현재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박봉시(70·일명점순·온정리) ▲김우병(50·부곡리) ▲김실경(72·온정리) ▲김판숙 (60) ▲황감구(64·길곡면 오호리) ▲신주인(83·오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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