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명품백 <끝> 미우미우 마텔라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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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레이첼 빌슨이 마텔라쎄 백을 들고 걷고 있다.

명품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명품백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JTBC 월화 드라마 ‘그녀의 신화’는 명품이 부의 상징이 아닌 그만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명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1세대, 부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백을 들었던 2세대, 3세대 명품족은 가치 소비를 통해 합리적으로 명품을 구입한다. 3세대 명품백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우미우의 마텔라쎄를 소개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소녀는 미우미우를 입는다’.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강남 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미우미우’. 미우미우는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창업주 마리오 프라다의 막내 손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젊은 여성들을 위한 프라다의 세컨 브랜드다. 1992년 론칭했으며 정숙하고 도도한 프라다의 이미지와는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적인 발랄함과 부드러운 감성을 담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일상에서 자주 목격되는 브랜드인데 그 중에서도 ‘마텔라쎄’는 백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뺏긴다. 가방전체를 둘러싼 ‘V’자 형태의 퀼팅은 만지고 싶게 만들고 알듯 말듯한 컬러는 이리 보고 저리 보게 만든다.

마텔라쎄는 200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미우미우의 아이코닉 백이다. 100% 스페인산 어린 양 가죽으로 제작되며 제작 과정에서 실제 사이즈의 3배의 가죽이 소요된다. 80개가 넘는 조각의 가죽들이 합쳐져 탄생하는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 가죽 커팅 시간에만 5~6시간이 걸린다. 보여지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 백의 강점은 단연 ‘컬러’다. 어떤 백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컬러는 화려한 디테일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조명과 각도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보여지는 컬러 톤은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고 청바지와 드레스를 불문하고 어떠한 옷에도 잘 어울린다. 독특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데일리백으로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노톤 일색인 프라다의 점잖은 분위기와는 달리 미우미우는 동전주머니를 크게 부풀려 놓거나 강한 퀼팅을 주는 독특한 디자인에 분홍·노랑·연두 등 파스텔 컬러, 색색의 보석이 박힌 특이한 가방들을 선보여왔다. 무심하게 걸쳐 입은 옷을 한층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게 해주는 미우미우의 백에 헐리우드 스타들이 환호했고 국내에서도 서서히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남주와 이나영이 2011년 드라마에 들고나와 화제가 됐으며 레이첼 빌슨이나 제시카 알바가 들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국내 미우미우 매니어들은 “아직 덜 알려져서 더 매력적인 브랜드”라고 말한다.

마텔라쎄는 숄더백·토트백·클러치 등 사이즈와 디자인, 주름의 크기, 간격 등에 변화를 주며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JTBC 월화 드라마 ‘그녀의 신화’

최정원표 캔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 ‘그녀의 신화’.

스펙은 꽝이지만 가방 디자인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가방디자이너 은정수(최정원)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명품백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그 과정을 보며 명품백이 갖는 가치와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명품백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너머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주인공 정수가 명품백을 탄생시키는 성공신화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정원표 캔디 캐릭터의 매력에 힘 입어 시청률이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네 명의 청춘남녀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명품 가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매주 월·화 오후 9시 50분에 방송.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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