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여사에 승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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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동사태는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에 따라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지난 3일 최규하 외무장관이 최근 중동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조심스럽게 대 「아랍」권 외교의 현실화를 비치자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최 장관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야론」 2등 서기관이 외무부로 달려와 회견자료를 가져갔고 4일엔 「호람」대사가 함영훈 구미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어왔다.
「호람」대사는 특히 이제까지 중동문제에 조용하던 한국정부가 이번에 태도표명을 한 것이 뭔가 달라졌기 때문인지를 알고 싶어했다는 것.
함 국장은 『중동사태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기자들이 물었기 때문에 종래의 태도를 밝혔을 뿐 새로운 것은 없다』고 설명해주었고
○…얼마 전에 귀국한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여사의 편안한 여생을 걱정해 오던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특별배려로 한시름 놓게됐다고.
윤치영 최치환 이정석 의원 등은 「프란체스카」여사가 귀국하자 승용차를 마련해 주기로 했었는데 박 대통령이 이 짐을 떠맡아 「크라운」한대와 전직 대통령 미망인연금 이외에 매달 생활비를 보조하기로 했다는 것.
그래서 이들 의원들은 이화장에 「에어·컨디셔너」를 주선하기로 했었는데 「프」여사가 『「에어컨」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사양해와 의원들의 「이화장 돕기」는 훗날로 미루어졌다.
○…국회의 주한미군 감축반대 결의문과 대미 「메시지」가 미국에서 적잖은 효험을 봤다고-.
지난달 16일 국회의 비공식 대미사절로 미국에 갔다가 4일 귀국한 정일형 의원(신민)은 『이미 짜여진 주한 미군의 철수계획이 우리 국회의 결의문 때문에 수정되기에 이르렀다』 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대견해했다.
『「매코믹」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양원 원내총무 등 30여명의 하원의원과 20여명의 상원의원들을 만나봤더니 주한미군 감축문제를 잘 모르더라』고 전한 정 의원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42개국 중 한국을 첫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국무성 관계자들에게 물었더니 『고도 성장으로 자위능력이 있는 나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
한편 자유중국을 방문중이던 고흥문 신민당 사무총장도 예정을 10일 앞당겨 이날 귀국했는데 『「홍콩」에서 유진산 대표를 만났더니 9월 28일의 전당대회준비도 있고 하니 빨리 귀국하라고 독촉해서 돌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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