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은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를 오는 9월 28, 29일 이틀동안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신민당의 각파는 후보 경선을 당내로 압축, 유진산 당수가 귀국하는 8월 중순부터 후보의 사전조정 등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나, 주류일부의 유 당수 후보 추대론이 양성화하고 있고 김영삼·김대중·이철승씨 선의 단일화작업도 별달리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경쟁투표가 불가피할 것 같다.
4일 신민당의 한 간부는 『9월의 후보지명대회는 극적인 사전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40대 후보」중 1명이 후퇴, 2명의 40대와 유 대표와의 삼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산계를 주축으로 한 주류일부의 유 대표 추대작업은 1월 26일의 전당대회이후 끈덕지게 계속 되어왔으며 유 대표도 자신의 후보문제에 대해서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후보문제는 당내 다수 의사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다수 의사가 자신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굳이 거절하지 않을 뜻을 측근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일부에서는 유 당수가 후보경쟁에 나설 것을 예상, 11월로 정해진 전당대회를 지명대회와 병행토록 하여 현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혁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40대 후보 출마자」와 일부 비 주류계 사람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이 주장은 5, 6인의 최고위원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9월 대회에서 경우에 따라 당헌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류계에서는 지명대회에서 11월 전당대회를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하도록 밀고 있다.
당 사무처는 지명대회가 치열한 경쟁으로 순조롭지 못할 경우나 또는 정기 전당대회를 겸할 것에도 대비, 이틀동안 시민회관 대강당 사용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