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패션 전시회 톱스타들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아니가 살해된 후, 여동생 도나텔라가 패션 왕국 베르사체를 운영하고 있다.
화보

관련기사

월요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드레스 전시회 개막식에 수많은 모델과 가수, 인기인들이 베르사체의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지아니 베르사체가 비단과 공단, 시퀸 및 안전핀을 갖고 30년 동안 재단해 만든 작품 1백30여벌이 전시된다.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사상 패션 디자이너 한 명만을 위한 전시회 규모로 최고인 이번 전시회의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화려한 파티가 열렸다.

이번 파티에서는 정규 패션쇼를 개최하는 대신 세계적인 팝 음악, 영화, 패션계 스타들이 초청돼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입었다.

모델인 소피 달과 조디 키드, 뉴질랜드 출신 모델 레이첼 헌트 등이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입었다. 또한 마돈나가 어린 딸 루데스와 함께 참석했고 첼시아 클린턴도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사체는 지난 1997년 자신의 마이애미 자택 밖에서 총을 맞아 살해당했다. 그가 사망한 이후, 그의 여동생인 도나텔라가 밀란에 위치한 그의 패션 왕국을 운영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그녀는 "이 전시회가 나를 감상에 젖게 한다. 나는 이 드레스 하나 하나를 모두 기억한다"며 "이 드레스들을 다시 보니 천재 디자이너였던 오빠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베르사체의 고객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대형 컬러 사진을 배경으로 전시된 1백30여벌의 의상 중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마돈나, 영국 출신 여배우 리즈 헐리 등이 입었던 드레스도 있다.

마음에 드는 전시물을 택해보라고 하자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다이애나 및 마돈나의 드레스와 다소 덜 알려진 십자가 장식의 검정 가죽 드레스를 꼽았다.

그녀는 "이것은 지아니 오빠가 죽기 전에 만든 마지막 드레스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에는 1994년 헐리에게 유명세를 안겨줬던 드레스도 전시된다. 헐리는 영국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 and a Funeral)'의 런던 시사회 때 그 드레스를 입었다.

(헐리가 입었던) 깊이 팬 V자형 네크라인 검정 민소매 드레스는 커다란 금색 안전핀 몇 개만으로 양옆을 여미도록 돼 있다.

1991년 로얄 오페라 하우스와 코번트 가든에서 공연됐던 '카프리치오'와 1987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시어터에서 공연된 '살로메'의 의상들을 포함,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수많은 오페라· 발레 의상들도 전시된다.

이 전시회는 목요일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내년 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LONDON, England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