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일랜드」처녀 의원 『데블린』의 사상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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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6월26일 「가톨릭」교도들의 폭동을 교사했다는 죄목으로 투옥된「얼스터」(북 아일랜드)의 처녀 의원 「버너디트·데블린」양(23)은 최근에 현저한 사상적인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이 있다. 「가톨릭」교도의 민권 운동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요즈음 그의 소위 사회주의적 통합 「아일랜드」의 이념은 새로운 문젯점을 던져주고 있다.
6월18일의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자 전통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하는 북 아일랜드 「가톨릭」교도들은 영국민의 다수에 의해 배척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더구나 신교도 과격파 출신의 「아이언·페이슬리」목사가 당선되자마자 웨스트민스터에서 재선된 「가톨릭」교도들의 영웅 데블린양이 「벨파스트」지법의 결정으로 재차 수감되면서 북 아일랜드는 다시금 유혈 폭동의 수라장으로 변했다. 폭동 선동죄로 선고받은 6개월형의 잔형을 치러야 한다는 것.
데블린양은 흔히 북 아일랜드의 「잔·다르크」로 불린다. 지성과 열정, 이지와 난폭성을 겸비하고 있는 데블린양은 작년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처음 당선되었다.
22세의 어린 나이, 153㎝ 밖에 안 되는 조그만 키의 고아 데블린양이 옹호하는 북 아일랜드 「가톨릭」교도들의 민권은 모든 영국 좌익 진영의 공통된 「이슈」이다. 그러나 그가 정치 일선에서 격렬하게 활약하면서부터 런던과 출신구의 보수적 시민들은 차차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공감에서 그는 노동자와 합세할 뿐 아니라 「가톨릭」과 신교도를 망라해서 종교 분쟁을 떠난 「기업주·경영주에 대한」저항을 선동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난 6월18일의 선거 때만해도 다른 「가톨릭」후보들이 나섰는데도 데블린양은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애원하기는커녕 오히려 『내 의견이 못 마땅하거든 나한테 투표하지 말라』고 큰 소리를 쳤었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통합』과 「사회 정의」라는 슬로건, 그리고 그의 용기가 그를 당선시킨 것이다. 그의 사회주의는 아일랜드 노동당의 옛 투사 「제임즈·코널리」의 사상이다. 에이레 공화당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노동자와 빈농」을 기초로 한 통합 아일랜드를 이룩한다는 것이다.
종교 분쟁은 정략가들의 이익에 봉사할 뿐이라는 생각에서 그는 국지적 민족주의를 버리고 사회주의를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좌익 서적을 통독한 바도 없으며 그저 사회 정의의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정열을 주저 없이 표현하고 있다.<불 「렉스프레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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