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옛「걸·프렌드」몰라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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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UPI동양】1934년도의 휘티어 대학졸업반 동문들은 13일 동창 가운데 최고로 출세한 닉슨 대통령의 영달을 축하할 겸 백악관에서 성대한 동창회를 가졌다.
이날 그의 동문들은 그를 재학당시의 애칭인 디크 대신 모두 『대통령 각하』(Mr. president)라는 존칭을 썼는데 이같은 거리감 때문인지 닉슨 대통령은 재학시의 걸·프랜드였던 올라·플로렌스·웰치양, 지금은 반백발이 된 57세의 게일·조브 부인을 섭섭하게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현 부인 패트 여사와 알기 전 그녀와 6년간에 걸쳐 이따금씩 데이트를 해온 사이였다.
그는 이날 그녀와 상면한 자리에서 그녀의 입으로 애리조나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겨우 알아보고 놀람을 표시했다.
조브 부인은 하루전날인 12일 워싱턴 시를 관광하면서 당시의 그가 『너무나도 유망한 청년』이었기에 반했었다고 회상하고 성미도 대단한 편이었다고 소상한 추억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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