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여의원의 겸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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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몰랐으면 그냥 지나지만 김세영의원이 법에 금지된 겸직을 하고있는 것을 안 이상 별도리가 없다』-.
장경순국회부의장은 22일아침 세종호텔서 열린 공화당 당무회의에서 『정부에서 김의원의 겸직에 관한 증빙서류가 온만큼 국회로서 확인만하면 자동적으로 퇴직되는데 본인과 연락이 닿지않아 최종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당무위원들간에도 법해석에 대한 질문은 있었지만 퇴직조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
한편 이효상의장은 지난 20일 민유동총무처차관으로부터 김의원 겸직에 대한 증빙서류를 받고 배영호사무총장을 시켜 서울지법에 겸직여부를 확인, 뒤이어 김의원의 가족과 정해영신민당총무에게 『소명자료가 있으면 서둘러 내달라』고 알렸는데 이 소명자료 요청은 참고사항에 불과하고 법률적인 확인은 서울지법에서 이미 끝났다는 것이 국회사무처의 해석.
또한 신민당은 김의원의 퇴직강행을 정치적 탄압이라 해서 여야 중진협의기구도 거부하고 22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모두 침울한 표정들이었다.
회의가 열렸으나 대부분이 입을 열지않았고 정일형·이재형·김재광의원등이 『국회의원직이 이렇게 값없이 다뤄져서야 정치를 하겠느냐』고 개탄했다.
결국 별다른 묘안을 찾지 못한채 일단 본회의를 서둘러 열기로 결정, 5명의 대표단을 의장공관에 보내 이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를 재개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정해영총무는 공화당의원들의 겸직상황을 내밀히 조사하도록 몇사람에게 지시했는데 공화당간부 몇사람이 관계하고있는 경북개발이라는 회사가 영리회사인지 아닌지가 주목된다는 것.
호화주택문제를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의 논쟁이 좀 식어가더니 이번엔 여당의원이 여당의원의 집을 찍어 비방해서 화제가 되고있다.
경남출신의 모의원은 얼마전 새 집을 사서 이사를 했는데 같은 경남출신의 G의원이 이를 공공연히 과장, 비방하는가 하면 그의 영향권내에 있는 부산 K신보에선 『서울에 소문난 대궐』이라는 큰 기사를 실었다는 것.
G의원이 동료의원을 이처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자신이 관계하고있는 사업에 관해 비판적인 정책발언을 했기때문이라는데…주변에서는 『가뜩이나 호화주택문제가 시끄러운데, 자기자신은 석조 4층으로 훨씬 큰 집을 가졌으면서도 사업상의 이해로 당내의 동료의원을 비방하는 것은 해당적인 자중지란이 아니냐』고 G의원을 지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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