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안 사먹기|남대문국민학교 어린이도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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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내 각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부정불량식품안사먹기운동이 자발적으로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20일상오 11시30분 서울 남대문국민학교 어린이 3천2백여명은 운동장에서 부정불량식품안사먹기 선서식을 가졌는데 이것은 수송국민학교 어린이들에 이어 두번째의 어린이 운동이다.
이날 남대문국민학교 어린이들은 김동욱교장등 전교 선생들이 모인 가운데 『부정불량식품을 안사먹는다』 『부모님들이 사주시는 것 외는 안 먹는다』 『군것질을 안한다』 『학용품도 부모님들이 사주시는 것외에는 쓰지 않는다』 『필요없는 용돈은 갖고 다니지 않는다』는 등 5가지의 약속을 서로 지킬 것을 선서했다.
이날 아침 어린이회 회장 서일석군(12·6학년1반)등 학급대표 어린이들은 학교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아이스케이크빵, 비닐·주스등을 파는 노점·잡화상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을 찾아 『이제부터 우리는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하고 『오늘부터 팔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선서식이 끝난다음 1학년 어린이들은 『냉차사먹지 말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학교안을 한바퀴 돌았고, 2·3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앞에서 명지대학에 이르는 골목길을, 4·5·6학년 어린이들은 서울역까지 큰 길가를 『부정불량식품을 사먹지 말자』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한편 남대문국민학교 어린이의 유년대, 어린이 경찰대, 간호당번들은 매일 아침과 학교끝날 무렵 남대문 지하도까지 2m 간격으로 늘어서 나쁜 물건을 팔지못하도록 하며 약속을 어기는 어린이들을 발견하면 담임선생께 일러 담임선생이 가정과 연락, 철저히 막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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