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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 3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영국의 월리스격인 극우파 이노크·포웰>
이노크·포웰의원(58)=흄 전수상의 후계자를 뽑는 65년 전당대회때 히드 현당수와 경쟁을 벌였던 당내 실력자.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그의 이름이 대서특필된 것은 몇가지의 극단적정책 발언때문이렸다.
예컨대 포웰의원은 최근 영국의 큰 골치거리로 등장했던 아프리카주의 영연방 국가로부터 유색이민이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 『국적법을 개정해서라도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당의 교조인 사회주의를 『영국의 번영에 대한 위협』으로, 윌슨과 히드가 모두 열망해 마지않는 EEC가입문제를 『모험』이라고 몰아 붙였던 것이다.
뚜렷한 리더가 없던 보수당내의 극우 세력들이 그의 발언을 환영하고 나섰지만 오피니언·리더인 중산층들의 반발은 훨씬 더 심했었다. 매스컴망까지 그의 『쾌도난마적 정책』에 반감을 보여 어쩌면 이 『만년의장의 극우파 거물』이 낙선하지 않을까 하는 풍설마저 나돌 정도였다.

<종군·낙선조부와 비슷한 길 윈스턴·s·처칠>
윈스턴·S·처칠의원=2차대전의 영웅이자 조부인 윈스턴·처칠수상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 『성명학적으로 톡톡이 재미를 보는』 청년 정치가.
올해 29세지만 이미 67년 보선에서 한차례 낙선, 『이름뿐만 아니라 경력까지도』 조부와 똑같다. 59년에 명문 이튼교를 나와 『영국의 내각양성소』로 알려진 옥스퍼드대에서 현대사를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를 졸업하자 사하라사막 탐험대에 끼어들어 런던의 선데이·익스프레스지에 기고했고, 66년에는 루크지특파원으로 월남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비아프라 내란을 파고들어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아랍, 이스라엘간의 6일전쟁에 대해서는 종군체험을 아버지인 랜돌프·처칠과 단행본으로 출판하여 17만부나 팔기도 했다.
영국민들은 용모·경력·이름이 똑같은 이 처질 조손이 부자수상을 지낸 피트와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

<옥중당선한 2선의 미니 아가씨 버너디트·데블린>
영국사상 최연소 의원이자 22세의 미니 아가씨 버너디트·데블린양도 이번 총선거에서 북아일랜드에서 재선되었다. 이 아가씨가 대변하는 것은 북아일랜드의 소수마을인 가톨릭교도와 북아일랜드 전체의 권익, 그래서 아일랜드의 잔·다르크라고 불린다. 21세의 여대생으로 하원에 진출하면서부터 몰아진 종교분쟁에서 가톨릭교도의 입장을 대변해 미국에까지가서 캠페인을 벌었다. 노동자·실업자·집시등 소외된 계층과 즐겨 어울리면서 의회는 원외투쟁의 한 교두보로 칠이만큼 스튜던트·파위의 연장인듯한 인상이 짙다. 선거구민의 임금문제·이혼·재산문제등 민법상의 불평등 조항을 시정하는데엔 노정객보다는 역시 적격일 듯. 거리에서 메모도중 감옥으로 직행하기도 여러 번, 그동안 『내 영혼의 댓가』라는 자서전도 썼다. 민권운동이 흔히 배출하는 영웅적 심벌의 극적인 일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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