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촉밝힌 옥바라지 11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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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주=전영수기자】11년간을 옥바라지해온 정선혜양(33·서울성북구도봉동92)과 장기복역수 문정규씨(33)의 결혼식이 10일상오 10시 청주시영동 충북교육회관에서 청주교도소장 김현구씨의 주례로 올려졌다.
복역수에게 결혼식과 신혼여행까지 허락해준 일은 우리 나라 행형사상 처음있는 일로 신부 정양의 한결같은 정성이 온 교도소를 울려 이루어진 것(중앙일보5일자보도).
이날 웨딩·마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장한 신랑 문씨는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 정양은 원삼 족두리 차림으로 나와 이채를 띠었다.
식장에는 양가의 가족 친지와 청주지방법원장, 충북도 교육감을 비롯, 이 희귀한 결혼식을 보기위해 1천여 시민이 몰려와 식장밖까지 대 혼잡을 이뤘다.
이날 이들을 축하하기위해 각지에서 8만여원의 축의금이 들어왔다.
신랑 문씨는 식을 마친 후 『싸늘하게 외면할 줄 알았는데 이같이 은혜를 베풀어준데 감사를 드린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신부도 삶의 보람을 안겨준 이 은혜를 갚기위해 알찬 삶은 개척해 가겠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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