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의 연속 장훈 타봉|도오에이 이끌고 전진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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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프로야구 도오에이(동영)의 장훈선수가 요즘 대활약, 일본 매스컴은 연일 그의 사진과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지난 7일 도오꾜의 고라꾸엥(후락원)구장에서 열린 도오에이-낭까이(남해)의 경기에서 2-1로 비세에 놓여있던 도오에이는 6회말 장훈이 올 시즌 13호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고 8회말에는 다시 장훈이 14호 홈런을 쳐 3-2로 이겼는데 이로써 장훈의 올해 성적은 타율 3할4푼6리(리그3위) 홈런 14(수위) 타점 37(수위)로 퍼시픽·리그 3년 연속 수위타자이자 올·스타 4번타자의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의 모든 스포츠지들은 연일 장훈이 도오에이 승리에 큰 공헌을 하고있고 호쾌한 타력과 팀을 이끄는 리더쉽으로 전례없이 발분하고있다고 칭찬하고있다.
해마다 슬로·스타트를 하여 다른 선수들이 체력소모로 허덕이는 여름철에 들어가 저력을 발휘해온 장훈이 올해에는 이렇게 초반부터 대활약을 하고있는데 수위타자가 된 작년만해도 42게임을 끝낸 시점에서 타율 2할8푼3리 홈런 9로 올해보다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비록 주장타이틀은 자진반납했지만 투수진이 약한 도오에이를 혼자 이끌어 언제나 전진하는 적극 플레이를 해온 장훈은 올해 벌써 6개의 사구를 맞아 등·팔목·팔꿈치에는 곳곳에 멍이 들어있는데 아픔을 견디며 게임에 임하는 그를 동료선수들도 전에없이 우러러 보고있다.
현재까지 그가 얻은 사사구가 32개인데 동료 오오스기(대삼)가 13개, 백인천이 13개, 강타자인 낭까이의 감독겸 포수 노무라(야촌)가 22개인 것에 비한다면 그가 얼마나 상대투수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는지 알 수 있다.
3년 연속 수위타자가 되고도 연봉 7% 다운이라는 굴욕을 감수한 장훈이고 보면 그가 올시즌들어 입버릇처럼 뇌까려온 올해 힘껏 뛰어 깎인 봉급을 몇배로 되돌려 받겠다』는 집념은 8년만에 우승을 되찾으려는 도오에이의 숙원과 함께 앞으로 남은 88게임에서 불꽃튈 것이고 그를 지켜보는 팬을 즐겁게 해줄 듯.

<김미홍등도 호조>
한편 한인 트리오인 백인천은 9일 현재 타율 2할9푼6리(8위) 홈런 6, 타점 25이며 투수 김미홍은 9승(리그수위) 4패 방어율 3.35로 투수 최고영예의 하나인 20승 라인에 틀림없이 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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