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일상을 간첩으로 이용|폭리미끼 한·일 기밀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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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조동오특파원】일본의 대북괴 교역상사가 북괴와의 교역을 촉진하기위해 한국 및 일본의 정보를 북괴에 제공하는 준간첩내지 방조행위를 하고있다는 것이 최근 일본수사기관의 극비조사보고에 의해 밝혀졌다.

<북괴무역사서 조종, 간부는 거의 군인>
이 조사보고내용에 의하면 북괴의 국영무역회사들은 일본의 교역회사에 폭리를 주는대신 교역량증감 또는 거래정지를 미끼로 상사원에게 ①활동자금을 주어 한국에 도항시켜 주요도시의 현황·풍속·주요도시의 사진촬영·지도의 입수 ②재일미군·자위대의 시설·장비·인원·훈련계획표·기지에 배속된 함정 및 항공기의 사진과 이동상황 ③일본의 해안선·어항의 사진촬영·주요도시의 지도입수 ④일본정부요인에대한 접근공작의 중개, 자민당소속 국회의원의 포섭, 북괴공작원 및 기술자의 북괴왕내지원, 대일본공작원으로 지목되는 자에 대한 활동자금의 교부등을 강요 또는 물품거래로 위탁, 그동안 성과를 거둬왔다는 것이다.
북괴교역회사는 막대한 이윤을 미끼로 군수물자(레이다·오시로스코프·트랜시바·크리스털·트랜지스터·다이오드·통신기·진공관·화물선·고무보트·고속선용 엔진등)외에 대한공작용 물자로 한국의 군복·철도원제복·신사복·부인복·내의·의류전반·도민증·영화·뉴스영화·한일 양국 지폐등을 발주하고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코콤·리스트(대공산권금수물자)에 들어있는 금수품내지 대한공작용품의 밀수를 계속하기위해 자사의 수송선박이 없는 군소업자에게는 선박구입자금까지 북괴상사가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는데 북괴와의 교역을 하고있는 일상사중 전용선을 갖고있는 회사는 6개사, 차터선을 쓰고있는 것이 2개사로 되어있다. 북괴의 교역회사중 대표적인 것은 조선중외협동무역상사로서 사장은 이수국(57·군인), 그 밑에 대령급의 부사장 3명이 있고 사원의 약 반수가 영관급 군인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본사는 평양, 각 항구에 지점을 두고있는데 무역보다는 대일·대한공작이 주요업무로 보고있으며 세균발주사건으로 유명했던 공방산업(사장 좌야언홍)도 이 회사와 거래하고 있었다.
6월현재 북괴를 왕래하고있는 일본의 선박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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