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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꿈 이루는 지름길 … 꿈부터 찾아보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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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로 나선 곽경은·이주나(뒷줄 왼쪽부터)양이 후배인 (왼쪽부터)이형석·김인수군과 최하원양
과 자리를 함께 했다. [김수정 기자]

‘유비무환(有備無患)’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미리 준비하면 훗날 걱정이 없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모두 이긴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이주나(19·고려대 경영학과 1)·곽경은(경기도 부천시 석천중 2)양이 경기도 부천 아발론교육 부천캠퍼스를 찾아 내년이면 중·고교생이 될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전한 말이다. 이날 주나양과 경은양은 후배들과 같은 시기에 겪었던 고민과 어려움을 들려주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경험을 담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전했다. 선배를 만난 경기도 부천의 이형석(상일중 3)·김인수(석천초 6)군과 최하원(상동중 3)양은 내년 중·고교 입학을 앞두고 학업에 대한 부담과 궁금증을 얘기하며 귀를 기울였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니 입시 실패도 거뜬히 극복

형석=이맘때가 되면 불안한 마음이 커지는 건 대입수험생뿐 아니라 예비 중·고교생도 비슷한 거 같아요. 이 시기를 당시 선배들은 어떻게 보냈나요.

주나=고교에 입학하기 전 겨울방학 때 가장 부족한 수학을 공부하는데 매달렸어요. 주위의 조언을 듣고 수학 성적이 좋아야 대학입시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일주일에 2회는 과외를 하고, 매일 3시간 이상은 꼭 혼자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냈어요. 기초 개념부터 찬찬히 다지면서 고1 첫 학기를 예습했어요.
 
형석=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나요.

주나=문제집 4권을 반복해 풀었어요. 이해가 안 되면 답지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끼리 모아 풀어보며 적용된 개념과 풀이과정을 익혔죠. 한 단계 한 단계씩 문제를 풀고 나면 자신을 이겼다는 성취감에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주나양은 중학교 때 중위권 학생이었다. 방과후엔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면서 외국어고 입학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지만 쓴 잔을 마셨다. 친구들을 따라 무작정 시작한 입시였지만 좌절감이 컸다. 돌아보니 정작 자신이 왜 외국어고에 가려는지 목적도 없었다. 며칠을 운 뒤에야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집과 가까운 학군 안의 고교들을 두고 거리가 멀고 중학교 친구들이 없는 일반고를 선택해 자원 입학했다.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이를 위해 중3 겨울방학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취약한 수학과 사회 과목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풀며 기초를 다졌다. 고교입학 뒤에도 내신 공부, 방과 후엔 수능 대비로 구분해 집중했다. 고1 때 1.4등급, 고2 땐 1.1등급 고3에선 1.17등급으로 높은 내신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원=그만두고 싶었을 땐 어떻게 이겨냈나요.
 
주나=외국어고에 합격한 친구들과 내 모습을 비교하며 느꼈던 패배감을 떠올리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추슬렀어요. 3년 뒤 친구들 앞에서 당당해진 내 모습을 만드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하는 법을 찾아 다녔습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히 할 수 있는 학생회 활동, 장애인돕기 등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스스로 학습동기를 찾아나갔어요. 그 속에서 경영 컨설턴트라는 꿈도 찾게 됐고요.
 
하원=왜 공부해야 하는지 목적을 잃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모든 게 싫어져요.

주나=꿈과 목표가 정확하지 않아서 그래요. 자신의 미래를 로또에 맡기지 말아요. 사회에서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세요. 공부는 그 꿈에 빨리 도달하는 법을 알려주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 겪으며 내게 맞는 학습계획 찾아

인수=공부할 게 너무 많아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고민스러워요.
 
경은=자신에게 맞는 학습계획을 세우는 일이 필요해요. 경험상 계획은 초기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 거 같아요.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짜려면 계획을 짜는 연습도 필요하더라고요. 어떤 과목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일 수 있는지,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 때 집중력이 가장 높은지, 취약한 과목이나 단원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 등에 대한 생각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이어 이를 실천하면서 깨달은 장?단점을 반영해 계획을 계속 수정해가는 거예요. 시행착오를 통해서 내게 맞는 학습계획과 학습방법을 찾는 거죠.
 
인수=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경은=내 경우엔 학원 가기 전과 다녀온 뒤로 학습시간을 구분했어요. 그 시간 안에 정해놓은 과목이나 진도를 끝내려고 수없이 노력했어요. 그 시간을 영어와 수학 공부에 썼죠. 계획대로 안 되거나 능력범위를 초과할 때면 계획 수정을 반복했어요. 수학 문제를 풀 경우 풀이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들은 주말에 별도 시간을 만들어 해결하는 등 내게 맞는 시간을 안배하는 거죠.
 
하원=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경은=아침에 일어나면 학원을 가기 전과 후로 나누고 시간을 분배해서 당일 계획을 세워요. 주로 영어·수학·과학을 공부하는데 썼어요. 특히 학기 중엔 학원을 다녀온 뒤 저녁 8시 이후 3시간 동안은 온전히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으로 채웠어요. 이를 위한 별도 학습계획도 더욱 자세하게 작성했고요.

경은양도 초등 6학년 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 수업과 시험 내용이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에 가장 부족한 영어·수학·과학 과목에 고민이 컸다. 특히 영어는 회화 위주의 초등교육과정과 달리 중학교에선 문법과 독해 비중이 커지는데다 논리적인 말하기·쓰기 능력까지 평가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를 혼자 공부하기엔 벅차 집 근처 아발론 부천캠퍼스에 등록했다. 이를 통해 근거와 형식을 갖춰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영어 발표력을 기르는데 집중했다.
 
수학 공부로는 학교 선배가 쓰던 자습서를 물려받았다. 선배가 중1 때 별표를 표시해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중학교 수학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기본 개념을 정리해 익히기를 반복했다. 과학은 겨울방학 때 문제집을 풀었다. 중학교 과학 교과서를 받기 전이었지만 내용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모르는 과학 문제는 답지를 읽으며 풀이과정을 따라 쓰는 연습을 했다. 이는 실험절차와 논증절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단답형 문항이 줄고 서술형 평가가 늘어난 중학교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경은양은 중학교에 입학해 지금까지 100점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1 때는 국어 96점, 수학 96점, 영어 100점, 과학 98점 등을 기록했다. 중2 때는 수학과 과학 100점, 국어와 영어는 1개 문항만 틀리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력이 부족했던 수학 역시 답지를 보며 풀이과정과 개념 원리를 익힌 덕이다.

인수=영어 단어가 많아 외우기가 쉽지 않아요. 또 사회 과목도 이해하기 어렵고요.

경은=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을 모아 비교하며 외우는 방법을 썼어요. 사회는 중학교 사회교과서 전체를 미리 읽어보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리·역사의 낯선 용어만 익혀둬도 사회 수업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져요. 인터넷으로 검색해 관련 사진과 도표들을 익혀두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밖에 주나양과 경은양은 이성교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성과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라 공부에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역으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를 나쁘게만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음악·미술 등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활력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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