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방역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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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날씨가 더워짐에따라 방역대책을 적극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벌써 서울에서는 의사 장티푸스환자가 20명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금년은 식수난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수질이 나쁜 우물물을 쓰고 있기때문에 수인성 전염병의 만연이 우려되고 있다.
여름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염병은 콜레라를 비롯하여 장티푸스·적리·뇌염·말라리아 등으로서 작년에는 특히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만연하여 큰 난리를 겪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특히 북괴는 세균전까지도 서슴지않고있는 징조가 보이고 있으므로 하계방역대책은 여러모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계에 있어서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있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우선 예방접종과 소독이라고 하겠다. 국민은 법의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당국은 그것을 깍듯이 여행시킬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전염병예방상 필요한 청결·소독, 또는 서족·곤충등의 구제조치를 실시하게 돼있는 것이므로 관계당국은 예방접종에 있어서나, 청결·소독에 있어서 때를 잃지말고 제때에 그것을 실시하도록 노력하고, 국민또한 그에 적극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보사부는 해마다 2억원이상을 들여 법정전염병의 예방약품을 생산하여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으나, 아직도 전국민의 정확한 접종실태를 파악치 못하고있어, 국민의 전반적인 질병극복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주먹구구식 방역행정을 펴고있다는 느낌을 금치못하게 하고있는 것이다. 전염병예방법을 보면,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서 각 시·읍·면장은 예방접종실시에 관한 기록을 작성하여 보관토록하고 있으므로 우선 이러한 기초자료를 정비함으로써 과학적인 방역행정을 펴나갈 수 있는 기반부터 구축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예방접종용 백신이나 소독약품을 확보하는데 있어서는 물론, 그 실시와 기록, 그리고 해공항검역에 이르기까지 방역행정 전반에걸쳐 비상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그밖에 여름철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은 오물청소와 공해위생의 철저라고 하겠다.
여름철의 오물은 병균의 소굴이라고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악취를 내뿜게 마련이다. 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생활환경을 청결히 할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당국은 오물처리에 만전을 기할 뿐만 아니라 유원지·수영장등 여름철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환경을 깨끗이 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하수도나 하천에 오물울 버리지 않도록 계몽도 전개해야할 것이다.
여름철의 전염병이나 질병은 그 대부분이 식품을 통해 전염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각종 식품이 부패하거나 변질되기 쉬운 것이므로, 이러한 식품으로 말미암은 위생상의 위해를 방지하기위해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식기나 소독저·깔때기에 이르기까지 병균이 오염되기쉬운 모든 기구의 위생적인 관리도 아울러 철저를 기하기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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