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양 어로 방향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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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66년이래 우리 정부와 민간 업자가 시도해온 북태평양 연어·송어잡이 출어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캐나다 등 이해 당사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좌절될 것 같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북양 출어는 황금 어종인 연어·송어 대신 저서어잡이로 그 방향이 바꿔질 것 같다.
26일 수산청 고위 당국자는 우리 나라의 북양 출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3월 도미한 구자춘 수산청장과 미국 정부 관계자가 한국이 우선 『70년에는 북양 출어를 자제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전제,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릴 한-미 어업 관계자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나 한국의 북양 연어·송어잡이가 억제되는 방향에서 회담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 우리 나라의 북양 연어 조업 가능 어선 14척으로 연어를 잡을 때는 연간 8억9천만원의 수익이 있으나 저인망 어업으로 전환하면 4억9천만원 밖에 되지 않아 연간 4억원의 상대적인 손실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한국이 북양 연어·송어잡이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제공키로 약속한 어업용 무상 원조 및 여러 가지 편익으로 보상되기 때문에 국제 협력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타협을 보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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