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의석 찾기에 바쁜 각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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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틀째 국회의사일정을 합의한 12일 여-야 총무회담은 야당이 제기한 특별국정감사실시여부가 걸려 일진일퇴를 거듭
요즘 입버릇처럼「총무회담 무용론」을 펴 온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운영위를 열어 의사일정을 협의하도록 해놓고 느지막이 총무회담에 나갔다.
정해영 신민당총무는『이번 임시국회가 추경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만큼 제안설명을 먼저 듣는 것이 좋다』고 쉽게 양보를 해 추경제안설명이 정부보고, 대정부 질의 스케줄엔 잠정합의가 됐으나 야당이 추경예비심사전에 특감을 해야한다고 들고 나와 좌초.
이효상 의장은『특감에 양해하고 우선 의사일정에 합의하자』고 조정에 나섰으나 공화당 총무단은 독단으로 약속해줄 수 없다해서 회담을 중단하고 여당 간부진과의 논하기에 바빴다.
의안 순서는 오랜만의 국회 첫 회의가 된 이날의 운영위에서도 입씨름이 벌어져 이번 회기의 파란을 예고했다.
운영위에서 여당측이 추경예산안- 정부 보고를 의사일정으로 내놓자 야당측은 특별국정감사실시를 보장하라고 요구.
공화당의 전휴상, 신민당의 김은하 부총무를 출석시켜 총무회담의 경과를 들은 뒤에도 신민당의 김형일, 김재광 의원등은『8개월만에 열린 국회가 야당의 주장을 처음부터 이렇게 묵살할 수 있느냐』고.
첫 본회의도 총무회담을 기다리느라 개회정시인 상오 10시에서 오후로 늦어졌다.
미리 나온 의원들은 서로 잡담을 나누고 일찍부터 나온 정부 각료들도 야당의석을 찾아 인사하기에 분주했고….
2층 방청석도 모처럼의 국회여서 인지 몰려든 방청객으로 자리가 메워졌는데 신민당의 양일동 정무회의 부의장과 윤길중 정무위원의 모습도 보였다.
캄보디아의 공식지원요청을 기다리던 정부는 11일「캄보디아」외무성의「노로돔·모니사라」관방장이『한국의 원조는 원하지 않는다』고한 외신에 약간 난처한 표정.
그동안 북괴의 동남아외교의 전진기지역할을 해왔고「유엔」등 각종 국제회의 때마다 북괴편에 섰던「프놈펜」정부가 우경화하자 정부는 관계개선의 편법으로 문서상의 공식지원요청을 기다렸던 것.
최규하 외무장관은『대외적으로 중립을 표방하고 나선「론·놀」정권으로서는 과거에 등을 졌던 국가에 공공연히 지원을 요청할 수는 없을 것』이 이라고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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