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결단 관철여부가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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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대통령과 육 여사는 6일 낮 청와대 출입자들을 초대, 점심을 나누면서 약 1시간40분 동안 환담.『얼굴들이 하얀데 지방으로 끌고 다니면서 까맣게 태워줘야겠어…』란「조크」로 말을 꺼낸 박 대통령은『야당의원 한사람이 고속도로 가운데 벌써 파손된 곳이 1천5백 군데가 넘는 다고 했다는데 그 사람들은 걸어 다니면서 일일이 세본 모양』이라고 가볍게 넘기고.
「캄보디아」의 미군진격에 대해『「닉슨」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국내의 줄기찬 반전여론을 극복하면서 어디까지 이 결정을 관철해 갈지가 문제』라고도 했다.
요양중인 유진오 신민당 고문은 6일 8개월만에 처음으로 그의 출신구인 종로구 당개편대회에 참석하여 위원장으로 재선됐다.
지팡이를 짚고 나온 유 박사는『몸이 아파 누워 있는 것은 아니면서도 나돌아 다니며 활동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면서『당내에 잡음이 있으면 국민은 누군가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신민당을 욕하게 된다』고 단결을 당부.
양일동씨는 당수치사를 대독하기 전에『유 박사를 다시 신민당의 기수로 모시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신민당 소속의원들이 6일 대통령에게 보낸 질문서를 두고 여-야가 전에없던 입씨름을 벌였다.
김창근 공화당 대변인은『야당은 인기전술을 삼가라』는 성명을 냈고, 김진만 총무는 국회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구한뒤 질문서 처리에 대한 국회법 규정은『정부는 10일안에 답변해야 한다』고 돼 있어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해서 관계 국무위원이 국회에서 답변하기로. 이에 대해여 김수한 신민당 대변인은『관계 장관이 답변을 대신하겠다는 것은 현 정부의 국회경향을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 성명을 냈고, 제출자인 박병배의원은『국가안보에 관한 중대문제여서 대통령에게 물은 것인데 인기전술이라니 상식밖의 얘기』라고 화를 냈다.
신민당은 연일 회의를 열어 국회대책을 손질하고 있는데 김수한 대변인은 유진산 당수가 개회초 등원의 변과 정책기조연설을 하고 질문은 종래와는 달리 박순천, 김홍일 의원등 중진급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또 원내 총무단에서는 대정부 질문을 벌이기 위해 국무위를 출석요구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전국무위원을 상대로 하되 한꺼번에 전부를 부를 것인지, 몇 사람씩 차례로 출석시킬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몇가지 사건에 대한 질문순서는 전략상의 이유를 달아 발표를 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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