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패션의 새 바람 조끼와 잠바·스커트

바바리·코트와 두꺼운 재키트를 벗게되면 앞으로는 잠바·스커트와 조끼의 시즌. 디자이너 노라·노여사에게서 조끼 유행을 멋있게 소화하기 위한 힌트를 들어본다.
조끼의 새 바람을 일으킨 패션의 배경은 상의가 꼭 끼는 유행의 기본라인과 판탈롱에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만 입고는 왠지 조금 주뼛주뼛하게 되는 기분, 그리고 바지를 입었을 때 노출되는 히프·라인의 무색함을 커버하기 위한 새로운 옷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시즌의 조끼는 기장이 긴게 압도적이다. 선은 역시 위가 꼭 끼는 듯하고 아래가 퍼지는 유행의 기본 라인을 따르고 있다. 블라우스와 스커트의 계절이 오면서 조끼는 더 많이 입혀질 것이다. 원피스차림이나 블라우스차림 등 정장이라곤 할 수 없는 통근복과 캠퍼스·웨어 위에도 조끼 하나를 더 입는 것으로 단장한 정장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아침저녁엔 쌀쌀하고 낮 시간엔 햇살이 따가운, 기온 차가 심한 날씨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조끼는 이런 때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잠바·스커트는 T샤쓰나 블라우스 위에 입을 수 있는 조끼의 역할을 하면서 또 전체적으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옷이다. 주니어가 입으면 더 할 수 없이 경쾌하고, 중년에게는 벙벙한 몸매를 가려주는 마음 편한 옷이 된다.
판탈롱이 나이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서 유행하는 것처럼 조끼와 잠바·스커트도 이제는 주니어들만의 옷이 아니다. 어머니와 딸이 똑같은 디자인의 조끼를 해 입더라도 전혀 다른 기분을 낼만큼 조끼와 잠바·스커트는 받쳐입는 블라우스·T샤쓰 스웨터와의 조화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빛깔은 스커트 판탈롱 조끼를 한 벌로 맞추어도 좋고, 어느 한쪽에 배색이 잘되는 체크무늬를 이용해도 좋다.
흰 조끼와 검정조끼는 어떤 빛깔의 옷 위에도 걸칠 수 있다. 무늬 있는 조끼 밑에는 단색의 블라우스만 입어야하고 조끼가 단색일 때는 화려한 무늬의 블라우스를 받쳐입어도 좋다.
값은 조끼가 3천∼4천원, 잠바·스커트가 5천∼6천원. 옷감은 W폭으로 조끼 8치, 잠바·스커트 1마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