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13 달 착륙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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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우주본부14일=외신종합】아폴로13호는 전력을 공급하는 일부 계기의 고장으로 달 착륙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우주본부에서 13일 발표했다. 선장 제임즈·러블 대령은 13일 밤 『전력계기의 일부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보고해왔는데 우주본부에서는 현재의 비행에는 곤란이 없으나 달 착륙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주선의 전력은 산소와 수소를 결합하는 3개의 연료실에서 공급하고있는데 러블 대령은 이중 한 개의 산소탱크가 비었다고 보고했다. 우주항공국은 아폴로13호가 달착륙선의 모터를 사용하여 한국시간 15일 상오 10시40분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궤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장 제임즈·러블 대령과 모선조종사 스와이거트, 착륙선조종사 헤이즈 등 세우주인이 탑승한 아폴로13호는 15일 상오 9시38분 타원형의 달 궤도에 진입하며 16일 상오 7시30분 착륙선 분리에 이어 11시55분 드디어 험준한 그러나 과학자들의 꿈의 대상이 되어온 신비의 프라마우로 분화구에 착륙을 감행할 예정이다.
달 궤도 진입이 있은지 40분 후인 15일 상오 10시10분에는 앞서 분리했던 새턴5호 추진 로키트의 제3단계 S4B가 월면에 충돌, 휴스턴과학자들은 아폴로13호가 설치한 월진계로 인공지진현상을 실험한다.
세우주인은 14일 상오 11시13분 달 착륙 준비를 위한 어퀘어리어스호 점검을 위해 러블 선장, 헤이즈 어퀘어리어스호 조종사는 모선 오디시호와 비도킹을 하고있는 어퀘어리어스로 환승하여 약 1시간 동안 내부계기들을 점검한 뒤 하오 1시12분 모선으로 귀환했는데 3차 칼라TV생방송을 통해 30분간 리블·헤이즈 두 우주인이 어퀘어리어스호로 환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날 세 우주인이 10시간의 수면을 계속하던 중 아폴로13호선 내에서는 갑작스런 비상벨소리가 울려 세 우주인을 놀라게 했으나 이는 선내 전기장치의 온도조절기가 너무나 저온으로 떨어진데 기인한 것으로 자동적으로 스위치가 넣어진 후 온도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날 잠에서 깨어난 세 우주인은 녹음테이프로 『별을 바라보며』란 노래를 전 세계를 향해 우주방송을 실시한 뒤 『간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자기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정말 놀랐으며 삶은 국수 가락처럼 오돌오돌 떨었다』고 러블 선장이 지상관제소에 보고해왔다.
러블 대령은 『머리의 빗질이 우주에서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취소된 15일 일정 ▲상오 4시38분=임의항로수정 ▲상오 9시38분=달 궤도진입 ▲상오 9시57분=충격파 실험 ▲하오 6시18분=8시간반의 취침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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