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화랑 개관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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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로 생긴 「갤러리」 현대 화랑은 지난 1일 개관과 함께 미술계 중견층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4월 중 계속 될 이 전시회의 초대작가는 서양화에 이마동 김인승 김숙진 윤중식 박수근씨 등 21명, 동양화에 김기창 장우성 서세옥 박노수 김화경씨 등 20명, 서예에 손재형씨 등 2명, 그리고 조각에 2명 등이다.
초대 범위는 「갤러리」의 성격을 뚜렷이 하여 진실 내지 구상성을 극히 강조하고 있다. 미술계의 동향보다는 일반의 기호에 영합하고 있는 셈인데, 그것은 고객 전반의 수준이 그런 장식적인 그림을 원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까닭이겠다.
골동상이 즐비한 인사동 네거리에 홍일점의 현대 미술품 취급 「갤러리」로 등장한 「현대」는 이 땅에도 본격적인 화상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시도로서 설치된 것.
앞서 반도화랑에서 경험을 쌓은바 있는 한용구 박명자 두 의욕적인 젊은이가 미술계의 협조를 얻어 독자적으로 출발한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서구적 의미의 「갤러리」가 생기지 못했다. 사회적 여건도 문제이지만 오히려 높은 안목과 좋은 운영자를 얻지 못한 점에도 그 한 이유가 있다.
현대화랑에 대한 기대는 그런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바라는데 있다.
전화는 (74)-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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