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승무원 교체도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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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일 낮 12시 김산 주한 일본대사는 관제탑에서 유근창 합참본부장 등 한국 고위당국자와 함께 법인과의 교신을 마치고 범인중 한사람이『일본과 한국이 우리를 속이고있다』고 말했다면서 여러 차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산 대사는『3명의 조종사와 1명의 승무원을 들여보낼 터이니 피곤에 지친 조종사를 내려보내라』고 했으나 범인들은 완강히 거부하고 준비해간 점심식사조차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산 대사는 자기로서는 이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며 오로지 한국정부의 해결방침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아이찌」(애지)외상으로부터 어떤 훈령을 받았느냐는 물음에『없다. 본국 정부와 협의하기 위해 귀국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측에서 지구전으로 대처할 경우 언제가「시한」이겠느냐는 물음에 침통한 표정으로『모르겠다. 그러나 범인들도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지쳐있다』고 말했다.

<교체 승무원 7명 한국에>
1일 낮 12시 15분 납치되고있는 JAL기의 석전 기장 등 7명의 승무원과 교대할 새 조종사 등 7명이 JAL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JAL측은 피로에 지친 석전 기장 대신 송호씨 등을 보냈으나 범인들은 하오 2시 현재 승무원의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JAL 동경 본사는 김포에 착륙한 JAL기 납치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본사직원 10명을 1일 새벽 3시 2분 특별기 편으로 한국에 보냈다. ▲전무 소전절 춘웅 ▲단치 소삼랑 ▲석교정웅 ▲ 급천일미 ▲도변창도 ▲석전풍 ▲도전자민 ▲판전평 ▲목하야안홍 ▲이등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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