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해 떠난다" 최후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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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포 초긴장 사전에 정보입수>
31일 하오 2시30분쯤 김포는 일본을 떠난 JAL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할 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따라 미군「터미널」에 올려 있던 한-미-「유엔」군기를 내리고 북괴비행장 이양위장을 서둘렀다.
또한 공항에는 ○○명의 병력마저 동원되었다.
비행기가「후꾸오까」남쪽「이따즈께」공항에 착륙하자 TV「카메라」들은 사태의 추이를「필름」에 담아 일본전역에 방영했다. 비행기가 급류되고 있는동안 휜「샤쓰」를 입고 있는 석전신이「요도」호 기장이 창백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모습도 TV「카메라」를 통해 똑똑히 보였다. 보도진들은 비행기에 가까이 접근했으나「이시다」기장은 접근하지 못하도록 손을 흔들었다.
극좌계 학생들에게 납치된 이 비행기는 일본 국내선 최대의 여객기로서 대피의「엑스포」 가 개막되면서 동경∼복강간을 운행, 매일 수천명의 승객들을 수송해 왔다.
이들 좌계학생들은 급류중에도 조종사들에게 계속 기수를 북에로 향하라고 위협했다.
수천명의 군중들이 공항밖 철책에 몰려들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찰들은 방독면을 쓰고 곤봉·최루탄을 사용하면서 군중들을 해산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TV「카메라」는 이 광경까지 방영했다.
공항밖에서 대 혼란이 계속되는 동안 납치된 비행기 주변은 몇명의 공항직원뿐 매우 한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경 공항당국자들은 이 여객기가 착륙「기어」고장으로 당장 이륙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기계고장을 수선하는 동안 경찰은 포위망을 강화,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가 북괴로의 강제비행명령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은 직후 일본항공 자위대는 2대의 「제트」전투기를 출동시켜 이 여객기를 추적했다.
총산 공항장은 범인들이 북괴지도를 요구해와 공항을 다 헤맸으나 겨우 국민학생용 지도 밖에 없어 이를 넘겨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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