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여사|한국에 영주…귀국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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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스트리아」의 수도「빈」에서 홀로 여생을 쓸쓸히 보내고 있던 고 이승만박사의 부인「프란체스카」여사(70)가『손자 병구군(1)을 키우며 아들내의와 함께 이화장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날씨가 풀리는 대로 곧 영주 귀국한다.
「프란체스카」여사가『손자 병구군이 보고 싶어 할머니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자주 이화장으로 편지를 보내 왔었는데 지난 2월24일 병구군 백일에『나는 아주 귀국키로 했다. 이 박사를 모시고 이화장에 살때 쓰던 방을 깨끗이 치워두기 바란다』는 편지를 이인수씨에게 보내 옴으로써 확실해 졌다.
「프」여사의 며느리 조혜자여사 말에 따르면「프」여사는 이 편지와 함께 금일봉를 이인수씨 앞으로 보내면서 손자의「베이비·스윙」을 사주라고 자상하게 당부했으며「오스트리아」제 유아용「비타민」5병을 보내오기도 했다.
「프」여사는 이미 지난 2월「오스트리아」의 이삿짐 회사인「셍커·앤드·컴퍼니」사 편으로 두 뭉치의 짐을 이화장으로 부치고 당장 입을 옷등 휴대품만을 남겨 놓았다고 통지했었다.
「프」여사는 오는 26일 고 이박사 95회 탄신추도예배에 참석키 위해 그 안에 도착하겠다고 날짜까지 지정해 놨다.
그런데 지난 12일「프」여사는『갑자기 이곳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나빠 주치의가 여행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에』서울행 출발을 연기한다고 전보쳐 왔다.
「프」여사는『건강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주치의가 말하였다면서『날씨가 풀리는 대로 곧 귀국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금년 들어서만 병구군 앞으로 27번이나 편지를 보낸「프」여사는 그때마다『손자에게 할머니의「키스」를』이라고 편지끝에 적었고, 이인수씨 내외에게는 돌림자인「구」자에 병자를 잘 붙여 이름이 좋다면서 이 박사가 늘 말씀하시던『안빈악도』『백인당중 유태화』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프」여사는 60년 이 박사와 함께「하와이」로 망명한 뒤 65년7월19일 이 박사별세후 「오스트리아」의「빈」으로 건너가 혼자서 살다가 66·67년에 각각 한번씩 귀국,『때가 오면 귀국, 영주하겠다』고 말해 왔었다.

<이박사 95회탄신 26일에 추모예배>
고 이승만박사 95회 탄신추모예배가 탄신일 26일 상오11시 동작동 국립묘지안 이 박사묘소 앞에서 기독교식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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