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스프링·캠프」를 돌아보고|재일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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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년전부터「그라운드」에는 현해탄을 건너 그립던 모국의 품에 안긴 재일교포선수들이 등장, 호쾌한 타봉과 당당한「피칭」으로 조국의「팬」들을 환호로 몰아갔다.
1963년 제5회 서울대회때 모국을「아시아」의 정상까지 끌어올렸던 재일교포 신용균투수의「피칭」을「팬」들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실업야구에 출전할 재일교포 선수들은 화려한 전통을 계승,『영광스런 주역에 올라서겠다』고「스프링·캠프」에서 열띤 숨을 몰아쉬고 있다.
김호중(한일은·일본명 김본수부) 투수는 올해 고국「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낯선 얼굴이다.
일본「프로」야구「항뀨」「브레이브즈」에서 8년「한싱」)「타이거즈」의 1년등 총 9년 동안「프로」투수생활을 거친 김호중에 대해『전율할 듯한「스피드」의 소유자』라고 김영덕「피칭·코치」는 과거 일본에서 함께 싸웠던 경험을 통해 한마디로 말한다.
183㎝, 80㎏의 거구에서 뿜는「오버·드로」는 천하일품으로「요네꾜」(미자공채) 졸업당시 일본 야구계에서는『왼팔에는「가네다」(금전)이고 오른팔에는 김호중이다』라는 말이 나돌곤 했다고 강대중감독은 기억을 더듬는다.
지난 10일 잠시 내한, 오는 25일 다시 귀국하게 될 김호중은「컨트롤」부족이 흠이지만 71년제 9회「아시아」야구대회 우승의「키」라는 것이「팀·메이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64년 투수방어율 0.23으로 한인 최우수 방어율을 갖고 있는 김영덕(한일은)은 작년부터 「피칭·코치」겸 선수로 승격했으나『올해도 급하면「마운드」에 서겠다』고 34세라는 노장 투수답지 않게 젊음이 넘쳐 있다.
특히 작년 3차「리그」대 해병전에서 자책점 5를남긴 쓰라린 추억을 떨어 버리겠다고 비장의「사이드·드로」를 다시 다듬고 있다. 배수찬(기은)은 시력약화로 타격의 괴로움을 받고 있다.
귀국 12년째를 맞는 배수찬은 수년전부터 시력이 쇠약, 난시상태인데 허호준감독도『잦은 출전을 피하고 일발을 요구하는「핀치·히터」로 기용하겠다』고. 그러나 배수찬은 예년에 없이 의욕적으로 김성근(기은)이「피칭·코치」로「컴백」된 것과 함께「배팅·코치」로 승격. 기은의 쌍두마차가 되고 있다.
「타임리·히트」의 명수 한광홍(기은)은 금년에 성대에서 입단할 박수부,·윤성재를 맞아『교포「트리오」』를 만들겠다고.
작년에는 23「게임」(3승11패) 출전에 최다 패투수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재치있는 변화구로 강타자를「녹아웃」시키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는 것이 하루 6시간씩을 지도하는 김성근「피칭·코치」의 증언이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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