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로 수환 보였던 관료파정객-통일원 김영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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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불과 3주일 전에 야당 진영에서 정부 쪽으로 전신한 김 장관이다. 그는 장관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이 만큼 민주당 정권의 재무장관으로 수완을 보인 사람.
그가 지난 2월 l6일 경제과학 심의위원으로 발령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납득을 했다. 오랜 정당생활을 했지만 당료파와는 생리가 잘 안 맞는 철저한 관료파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5·16 혁명 후 김씨는 냉장고 하나 때문에 민주당 각료 중에서 유일하게 부정축재 혐의로 기소 됐었다. 결국 무죄가 되어 2백만원을 환수 받긴 했지만 이른바 민주당 반혁명 사건관련 혐의로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정쟁법에는 끝까지 묶여 있었다. 2대 국회에선 원내 자유당으로 활약한 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있는 동안에는 신파의「브레인」으로 자유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데 항상 선봉을 섰었다. 그가 경제과학심의위원으로 발탁된 것도 그 나름의 경제 이론과 소박한 인품 탓일지 모른다.
보안법 파동 때 야당의원 부인「데모」에 앞장섰단 부인 김원희 여사(47)와의 사이엔 3남3녀. 장남은 서울 중공업에, 2남은 한은에 다니고 3남은 홍대 재학. 별안간에 바빠져서 요즘은 바둑(4급)도 못 두고 생활의 새 박자에 조율하고 있다고.

<약력>▲52세·충남보령 출신▲경성제대 법문학부 졸 ▲진도 군수▲2·3·5대 의원▲경향신문 논설위원▲재무장관▲68년 정쟁법에서 해금▲경제과학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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