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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풍년…도일빙속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의 국내빙상계는 일일훈련중인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19개라는 엄청나게 많은 한국신기록을 세워 반성과, 회의와, 기쁨속에 뒤범벅이 되고 있다.
지난 2월6일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몇몇 선수의 출국을 보류했던「스피드·스케이팅」협회이고 보면 이들 선수들의 한국기록수립에 반성으로 대할 수 밖에 없고, 신기록이 예상외로 대량 생산되자『혹시 완전된「뉴스」가 아닌가』하던 의심은 현지 확인결과 사실로 밖혀져 만세를 외치게된 것.
남자 6, 여자 4명으로 구성된 훈련단이 일본「삽보로·올림픽」제1차 선발전에 출전, 대회 첫날인 지난달 26일 조홍식(공군)이 남자 5천m, 이옥하(이화여대)가 여자 5백m에서 각각 한국신을 세울 때만해도『그쯤이야』하던 빙상인들은 이틀째 경기에서 5개가 추가되자『비교 잘했다』고 하더니 그후 일본「신슈」(신주) 선수권 대회에서도 무려 12개의 기록이 쏟아져 나오자 그 엄청난 기록에 머리를 갸우뚱.
상상외로 많은 기록 수립에 반신반의하게 된 협회는 2, 3일 이틀간 5번이나 현지에 국제 전화로 확인한 끝에 사실임을 밝혀내고서야 어깨를 폈다.
10명의 선수중 박남환(춘천대)만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했을 뿐 여자부의 전선옥(수수부고)은 4개 전종목에서 5개, 이옥하와 최중희(숭의여고)는 4개의 신기록을 수립, 세여자선수가 이번에 세운 신기록의 반수를 차지했다.
아무리 빙질이 좋아 기록풍년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최중희가 만든 여자 5백 m의 46초6과 전선옥이 세운 1천m의 1분37초4는 기대이상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두기록 모두 세계 5위권.
그러나 오는 4윌의「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직면하고 있는 협회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북괴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정예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이고 보니「유니버시아드」의 출전자격이 있는 이익환(육군), 정충구(육군), 조홍식, 이옥하만으로는 희망이 적기 때문.
따라서 협회는 전선옥, 최중희가 활약하게 될 72년「삽보로·올림픽」에서야 한국빙싱의 꽂이 피게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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