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새「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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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예루살렘23일AP동화】성도「예루살렘」의 지하에 또 다른 도시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AP통신의「마아커스·엘리아슨」기자가 이 문제의 지하도시에 2천여 년 전에 세워진 지하도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한고 고학자가 23일 성도「예루살렘」지하에서 2천년 전에 세워진 지하도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대「로마」인이 AD70년에「헤룻」황의 궁전을 파괴하고「예루살렘」의 재물을 약탈함으로써 자취를 감춘 예수 시대의 고대도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하도시는 현「예루살렘」의「아랍」인 시장 터 바로 밑에 있는데 몇 달 전만 해도 이 지하도시일대는 진흙과 쓰레기 더미로 완전히 막혀 있었다.
회랑형의 통로들은 2천년 전에 세워진 것들로 높은 궁형 지붕으로 덮여 있으며「예루살렘」의 대문들로 연결되어 잇다. 어떤 통로는 길이가 1.6km나 된다고 종교성의 발굴 담당자인「페를라」씨가 귀띔해 주었다.
그는 또 이 지하도시에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에는 위험한 곳이 많아 이번 발굴은 아직 반 비밀로 되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들「AP통신 일행을 이 신비의 도시로 안내했다.
꼬불꼬불한 미로와 카다란 방과 방들, 또 지하도시에 있는 지하실 등 어떤 방에서 마루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니 커다란 동굴모양의 방들이 나오고 여기저기 도랑과 같은 것이 있었다. 옛 유대인들이 종교적인 의식으로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한다.
「통곡의 벽」은 이 지하도시에까지 뻗쳐있었다. 현재 발굴가들이 이 벽을 따라 북쪽으로 흙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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