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재 뜻 따라 유당수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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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쟁을 하는 나라끼리도 식량이나 약품을 교환하고 포로에게 의료혜택도 베푸는 것이 보통인데 동족간에 몹쓸 병균을 퍼뜨리려는 북괴의 처사는 공산주의의 악독함을 드러낸 것이다』-박대통령은 3일 아침 정총리와 최외무 등 관계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북괴가 「콜레라」균 등을 일본에서 사가려 한 사건의 진상을 보고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대통령은 북괴의 처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간첩용품을 제공한 일본 상사의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력한 대응책을 세우라고 내각에 지시.
김진만 공화당 총무는 4일 상오 11시 관훈동의 신민 당사로 유진산 당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잠시 환담했다.
서상린, 전휴상, 이만섭 세 부총무, 김창근 대변인과 함께 유대표를 찾은 김총무는 『새로 선출된 야당 당수와 야당 간부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박대통령의 말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유대표에게 『야당이 대동 단결해서 대회를 치른 것을 축하하는 박대통령의 뜻을 전합니다』-.
유대표는 김총무를 맞아 『우리 쪽도 공화당 당사로 답방을 가겠다』고 했으나 박대통령을 찾아갈 뜻은 말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공화당 총무단은 3일 저녁 퇴진하는 총무단 및 국회 상임위원장과 저녁을 같이하고 4일 상오엔 김종필 전 공화당의장과 이효상 국회의장을 자택으로 방문, 취임인사를 했다.
김종필씨는 새 총무단에게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아 수고가 많겠다』면서 내주에 신·구 총무단과 함께 「골프」를 치기로 약속했고 이의장은 『국회가 지금 꼭 문을 열어야 할 형편도 아니니 체제개편을 끝낸 신민당의 형편을 보아가며 정상화 문제를 얘기하자』고 했다.
공화당의 신임 원내총무 「팀」은 부총무격이 상당히 높아지고 강「팀」이란 것이 중평이지만 모두가 달갑게 부총무직을 받아들인 것은 아닌 듯.
서상린(유임), 전휴상, 이만섭 세 부총무는 모두 6, 7대 국회에서 이미 원내 부총무를 역임했고 서·전 두 부총무는 각각 건설위원장과 농림위원장을 지낸 사람.
김진만 총무는 2일 하오 총무 지명을 받고 3일 아침 이들과 부총무 교섭을 했는데 A의원은 즐겁게, B의원은 덤덤하게, C의원은 한사코 거절하다가하는 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뒷 얘기.
한편 3일 의원 총회에선 이번 부총무 인선에서도 초선의원이 빠졌다고 해서 뒷자리에 몰려 앉았던 초선 의원들은 『초선이 터지면 재선·3선도 없다』고 불만스런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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