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승압계획추진…현존 전기기기 손봐야할 단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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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전은 15년간 계획으로 1백V인 지금의 가정 전압을 2백20V로, 2백20V인 동력은 3백80V로 각각 끌어 올릴(승압) 계획을 세워 비록 요원한 일이긴 하지만 미리부터 승압에 관한 상식을 익혀둘 필요가 생겼다.
원래 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은 긴 송·배전선과 변전시설을 거치는 사이에 이용하기 알맞는 전압으로 조절되어 수용가에 전달되는데 이 마지막 단계의 전압을 약간 올리려는 것이 한전의 승압계획 내용이다.
전압은 전류의 굵기이므로 높으면 높을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전력이 흐르기 때문에 수용가의 입장에서 볼때 질이 좋은 전력을 쓸수 있게 된다.
또한 공급자인 한전측은 현재 발전소에서 수용가까지 4단계(15만4천V. 6만6천V, 2만2천V, 3천V)나 되는 송전계통을 2단계(15만4천V, 2만2천V)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설비가 절약되고 손실률이 줄어드는 잇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는 않다. 옥내 배선은 그대로 둬도 무방하다지만 가정에서 쓰고 있는 전구를 비롯해서 TV·선풍기·냉장고·다리미·곤로등 모든 전기기기를 쓸수 없게 된다. 특히 전압이 높아지면 가정에서 가벼운 고장을 고치기 위해 전선을 만지려 할때 많은 위험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한전은 앞에든 여러가지 잇점 이외에도 가정전압 2백20V가 국제규격(1백43개국 중 1백12개국)이기 때문에 국산 전기기기 수출증진을 위해 긴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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