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박물관 도시로 변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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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백제 옛 도읍지인 충남 공주시가 ‘박물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새로 지어져 석장리 구석기유적전시관과 함께 내년 초 개관하고 금강변 웅비탑에는 임금진상품전시관이 오는 7월 문을 연다.

또 계룡산 자락에 자연사박물관이 곧 착공할 예정이며 세계만물박물관과 마곡사 성보(聖寶)유물전시관도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1년 후면 인구 14만명의 중소도시 공주가 6개의 박물관과 전시관 3곳을 지닌 박물관 도시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공주에는 박물관 네 군데가 문을 열고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해방 후 한국 고고학 사상 최대 수확인 무령왕릉 발굴과 함께 그 유물 전시를 위해 1972년 건립됐다.전시 공간이 좁아 3년 전부터 송산리고분·곰나루공원과 가까운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새로 짓고 있다.

공주민속극박물관은 95년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설립한 박물관으로 우리 나라의 전통적 인형극과 탈놀이에 쓰이는 인형·탈 그리고 다양한 민속 연극·무용·음악 등에서의 악기와 대소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 놀이마당과 세미나실을 갖추어 청소년들이 민속극의 실기와 이론을 익히는 배움터 기능도 겸하고 있다.부설로 설립한 농기구자료실은 공주시 일원에서 수집한 재래 농기구와 관련 문헌 그리고 목수연장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97년 문을 연 산림박물관은 산림의 역사,산림의 혜택과 이용,산림정책과 미래의 산림을 주제로 산림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금산의 은행나무,공주의 당산나무,안면도 소나무 등을 실제 크기와 모양으로 재현해 놓았다.자연휴양림과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는 물론 청소년들 자연보호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되고 있다.

웅진교육박물관은 2001년 이준우(성남매송초교)·재우(공주교대 학생과)씨 형제가 만들 사설 박물관이다.조선시대 이후의 각종 교과서와 어린이 잡지·만화 등 각종 교육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지난해 말부터 ‘잊혀진 방학책 특별전’을 열고 있어 40∼50대 중년층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수맥학회장인 류육현씨가 자신의 소장품 2만여점을 전시할 세계만물박물관 건립을 추진중이다.탄천면 광명리에 들어설 이 박물관에는 화석류·수석·박제품 등 류씨가 30여간 전세계 수집품을 전시될 예정으로 지난달 충남도로부터 박물관 건립 승인을 받았다.

사곡면 운암리에 있는 천년 고찰 마곡사는 보물로 지정된 석가모니괘불탱화 등 각종 불교관련 유물을 성보(聖寶)유물전시관을 내년 개관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은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자락에 이달 착공 계획이었으나 환경보호단체의 건립 반대로 기공식이 미뤄진 상태다.

강기욱 시문화관광과장은 “지난해 천안논산고속도로가 개통됐고 당진-대전 및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2006년 완공되면 공주가 새로운 교통요지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우리고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4월부터 일요일에 시티투어버스를 무료 운행한다”고 말했다.

공주=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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