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소년 7명 중 1명 흡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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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현지시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3-15세 사이의 청소년들의 14%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이들 중 1/4이 10세 때 처음 흡연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 흡연자의 70% 가량이 담배를 끊고 싶어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청소년 흡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세계 청소년 담배 조사'를 실시하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냈다.

이 보고서는 1999-2000년 사이 43개 국가 및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개발도상국의 청소년들의 흡연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북마리아나 제도 등 4개의 나라에서는 학생의 1/3 이상이 현재 흡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3-15세 사이의 청소년 중 약 18%가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나 세계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흡연자 중 담배를 끊길 원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6%에 불과했다.

간접흡연에 노출

그러나 이 보고서는 성인의 흡연률은 조사하지 않았으며, 각국의 청소년 흡연률이 증가 혹은 감소하고 있다고 단정짓지 않았다. CDC는 다음에는 이 같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일상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 수도 중점 조사했다. 전세계 49%의 청소년들이 식구들 중 흡연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경우,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42%가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청소년의 60%가 공공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수치는 70%에 달한다.

WHO는 해마다 4백만명 가량이 담배 때문에 사망한다고 언급했다. WHO 관계자는 이 수치가 2030년이면 연간 1천만명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며, 개발도상국 사망 원인의 70%에 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정부 및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세계 청소년 담배 조사'를 실시했다.

이 밖에도 조사 결과 다음 같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 80% 가량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비롯한 기타 행사를 통해 담배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9.4% 가량의 청소년들이 "매일 6개비 이상의 담배를 핀다"고 응답했다.

  • 10% 이상의 청소년들이 "담배 회사로부터 공짜 담배를 제공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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