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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심장이식 국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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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0년대 의학계는 인간의 심장이식을 비롯한 신장·간장·폐·복·골 등의 장기이식을 실현했고 생명의 본체인 핵산의 합성, 단일유전자의 분리 및 인체 암「바이러스」의 분리 등 의학사상 중대한 의의를 내포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인간의 달 착륙을「작은 일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일보』라고 평하듯 이상의 업적은 이제 겨우 첫 발이지만 의학적으로는 신 분야에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중대한 것들이다.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의 핵을 이루는 RNA및 DNA의 합성, 생명유지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공장인「리보좀」의 합성은 인공생명의 창조시대를 예보하는 획기적인 업적이었다.
세포 내 생명현상의「컨트롤」은 종족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DNA(디옥시리보핵산)는 이 유전정보를 보존하고 있다. RNA「리보 핵산」은 이 유전정보를 DNA에서 운반하여「리보좀」속에서 자체 특유의 단백질을 합성해서 생명유지에 필요한 제반현상과 세포형성을 이룩해 나간다. 이 3자의 작용은 곧 생명의 본질인 것이다.
생물체의 유전의 최소정보단위는 유전자다. 물론 유전자는 DNA로 구성되었다.「하버드」대학의「제임즈·샤피로」,「로렌즈·에른」,「조나탄·베커위드」의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단 일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일련의 업적은 유전자의 돌변으로 인한 질병인 암과「바이러스」성 질환, 유전병, 우생학적인 조치 등 유전공학의 개발에 가능성을 보여준 데서 의의가 크다.
인류최후의 적인 암의 원인 중「바이러스」설이 등장한지 66년만에 인체의 암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69년 12월 미「메릴랜드」주「베데쓰더」의 국립후생연구원「모트」박사 일행의 업적은「바이러스」발육저해물질을 이용하거나, 면역작용을 이용한 암 예방 및 암 원인규명의 길을 터놓았다.
60년대 의학계의 업적 중 가장 극적으로「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67년 12월 남아연방의「버나드」박사가 집도한 심장이식이었다. 단 하나 밖에 없는 심장을, 그것도 살아 있는 심장을 이식한다는 점에서「죽음의 정의」를 비롯한 도덕윤리, 법률상의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거절반응의 미해결 등 합병에 대한 보장 없이 감행되어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70년을 바라보면서 장기이식전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공장기개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60년대는 장기이식의 시험기이자 반성 기이며 반성기의 끝을 맺는 느낌이다.
62년 미국에서「이무란」,「6MP」등 대사작용을 억제하거나 암을 파괴하는 약이 거부현상을 억제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60년대에 장기이식의 대유행을 보게 했다.
63년「보스턴」시「매사추세츠」종합병원「머리」박사가 사람의 신장이식에 성공한 것으로는 처음. 현재 2천예 이상의 신장이 이식됐다. 그 후「코티손」의 등장과 68년 항 임파구혈청(ALG)의 개발은 면역억제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는데 최초의 심장이식을 했을 때 ALG는 없었으나 두 번째 이식인「블레이버그」씨 때는 ALG를 써서「이무란」등의 기여를 줄여 상당한 부작용을 덜어낼 수가 있었다. 최 장수기록이지만 1년7개월15일만에 죽은 것이다.
68년 심장이식은 대유행을 보아 세계 15개국에서 지난 8월 현재 1백42명이 받았으나 1년 생존자는 단 1명뿐이다.
신장의 경우 부모형제 등 혈연관계자로부터 이식을 받는 것은 2년 생존율 48%를 기록했고 미「콜로라도」대학「스타즐」박사의 경우 95%의 좋은 성적이다.
폐는 10예 중 9예가 실패, 1의가 18일 생존했다. 이밖에 소장·골·관절 등의 이식이 실시됐으나 일 절의 장기이식은 엄밀히 말해서 실패다.
집도 의는 흔히『수술에는 성공했으나 사후에 운운』한다. 그러나 거부현상 및 억제제의 부작용까지, 즉 사후 내과적인 환자관리까지 장기이식에 포함되는 것이다. 장기이식은 거부현상·장기제공자·장기보존·사회정의 등 문제가 미해결인 채 일시 중단한 느낌이다. 따라서 60년대에 장기이식에 실패하고 인공혈관·인공판막·인공 골 등 부분적인 인공장기만을 개발한 채 70년대는 인공심장·인공 폐·인공신장·인공간장의 공용 화를 중점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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