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15년 만에 단일 지점장 체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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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외환은행이 29일 하반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통해 15년 만에 단일 지점장 체제를 부활시켰다. 한 지점에 개인과 기업 담당 지점장을 각각 둬 오던 것을 예전처럼 한 명이 모두 맡도록 한 것이다. 두 지점장이 한 지점에 공존하면서 생긴 실적 경쟁과 비효율을 개선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인사에선 61명의 부점장급 승진자 중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에서 퇴직 권고 대상자로 분류됐던 이남진(46)씨가 대기업 담당 지점장(SRM)으로 승진했다. 이 지점장은 “당시 좌절하지 않고 외국환 거래 실적을 6년간 2배 이상 높이는 등 대기업 담당으로 일하면서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창(54) 수원지점장은 SK케미칼 명예퇴직자 700명의 퇴직금 700억원을 전액 유치하는 등의 성과로 퇴직 2년을 남겨 놓고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본점 최고참 주요 부서장 6명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능력이 검증된 40대 젊은 영업점장들을 본점으로 이동 배치해 세대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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