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파산으로 학생들도 고통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월드컴의 주주와 종업원들은 이미 회사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월드컴에 투자하지도 않았으며 파산한 회사에 근무한 경험도 없는 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또 다른 피해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바로 학생과 교사들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온 이들은 월드컴의 파산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의 기금을 잃게 됐다.

1997년 이후 줄곧 마르코폴로 교육 재단은 미국의 50개주 전역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제공해 왔다. www.marcopolo-education.org에 접속하기만 하면 학생과 교사들은 7개 분야의 특화된 교육 자료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화된 7개 분야는 예술, 과학, 수학, 인문학, 지리학, 경제학(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이 분야는 좀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그리고 읽기·국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이트는 학생들의 숙제에 도움을 주는 것과 교사 훈련을 연계해 가며, 쌍방향적 학생 활동과 멀리 떨어진 장소를 온라인으로 체험해 보는 인터넷 여행 등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존 엥글러 미시건주 주지사와 서 버지니아 학교들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튜어트 주 교육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마르코폴로 재단과 월드컴 재단 모두를 이끌어온 갈렙 슈츠 이사장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내용은 노벨 수상자가 포함된 전문가단에 의해서 감수됐다.

슈츠 이사장은 핫와이어드닷컴과의 회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실시될 예정인 것 중에서 마르코폴로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젝트는 없는 상태"라며 "이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한 옹호자로서의 평가를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고 중요성을 힘주어 설명했다.

슈츠 이사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옹호자 혹은 옹호그룹은 올해가 가기 전에 2천만달러를 지급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마르코폴로 프로그램은 문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컴은 5년 전 기금을 제공할 때부터 지금까지 마르코폴로 프로그램에 5천만달러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파산을 선포한 이후 월드컴은 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금 지급 중단 결정이 나라 전역의 교실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츠 이사장은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교사의 수는 매달 30만명에 이른다"며 "이와 같은 수치는 한 달에 백만 개의 사용자 집단이 이용하는 것에 해당한다. 이 사이트는 말 그대로 미국 전체와 세계 전역에 걸쳐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현재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느냐는 수많은 전화와 편지를 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라피, 공연 예술 지원을 위한 케네디 센터, 그리고 국립 영어·수학 교사 위원회 등과 같이 마르코폴로 프로그램에 콘텐츠를 제공해온 일부 단체들이 새로운 기금 모금에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수많은 회사들 역시 프로그램의 기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폴로 사이트에 관한 한 언론 보도는 이 프로그램이 교습 도구로서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18만명 이상의 교사들을 교육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계획한 목표는 2005년까지 2백40만명의 교사를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슈츠 이사장은 2005년까지 마르코폴로 교육 재단이 공익재단으로 성격이 변화될 수 있기를 희망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마르코폴로 재단이 외로운 후원자로서 경제적인 기업의 재원이 아닌 다양한 재원의 기금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당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슈츠 이사장에게 e-메일을 보낼 수 있다. 슈츠 이사장의 e-메일 주소는 caleb.schutz@wcom.com.이다.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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