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산화 뒷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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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동차의 조속한 국산화를 위해 대량 생산을 통한 기술 개발과 원가 절하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3개의 조립공장이 난립해 있는 데다 이들 공장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자동차 국산화 계획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는 차종은 이번에 새로이 시판되는 신진자동차의 「카이자」 지프와 아세아자동차의 피아트를 포함해서 소형 승용차만 7종에 달하며 이처럼 차종이 다양화함에 따라 한정된 수요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데 다종을 소량씩 생산하기 때문에 부품 공업의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이 크게 저해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진의 소형 차종은 3년 사이에「크라운」「퍼블리카」「카이자」등 4종. 현대는「코티카」와 포드 20M 등 2종이며 여기에 「피아트」기 추가되면 총 자동차 수요가 4만3천6백대에 불과한 내년도에 승용차만 7종이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관계 당국에 의하면 자동차 공업의 최저 경쟁 생산 단위는 연10만대이며 5만대에서 10만대로 늘어날 경우, 생산 원가가 15% 1백만대로 늘어나면 40%나 절감되는데 국내 3사는 대·중형을 포함, 각각 연간 1만대 내지 l만4천대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나마 많은 차종으로 분할되고 있다. 또한 부품 공장일수록 최저 경쟁 생산 단위가 조립 공장보다 높은 것이 선진제국의 통례인데(예「엔진」및「트랜스미션」「액슬」공장 연50만대, 「보디」공장은 1백만대)우리나라는 정반대로 소수의 조립 공장을 상대로 약1백50개의 중소부품 「메이커」가 난립해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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