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국민교에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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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일하오6시20분쯤 서울동대문구제기동149 종암국민학교 후관1층4학년11반 교실에서 불이나 2층「콘크리트」 건물 22개교실(연건평 8백평)중 17개교실을 불태우고 1시간20분만에 꺼졌다. 이불은 내부가 목조로 지은지 43년이나된 낡은건물인데다 북서풍이 불어닥쳐 발화, 10분만에 불길은 전건물에 번졌으나 증축한 남쪽5개교실은 방화벽 때문에 타지않고 불길이 잡혔다.
이불로6학년 4학년 2학년 교실16개와 자료실1개및 책장6백개, 걸상1천2백개와 현미경등 실험기구가 모두 불타 5백여만원(경찰추산)의 피해를냈다.
당직소사 구인회씨(36)가 하오6시25분쯤 순시중후관1층 4학년11반 교실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것을 발견, 본관 교무실에달려가 119를돌렸으나 통화중이어서 신고를 못하고 발화10분후에야 인근주민이신고,소방차가 달려왔다.
70여대의 소방차와 4백70여명의 소방경찰관들은 학교둘레가 좁은 골목으로 출동했을때는 이미 불이 전건물에 번져있어 진화작업보다 본관에 연소되지않도록 불길을 막는데 치중했다. 경찰은 당직소사 구씨등을연행, 화인을 조사한 결과 4학년11반 교실에 피워둔 조개탄난로에서 탄재가마룻바닥에 떨어져 인화된것으로 단정, 담임교사 정영진씨(35)를 실화혐의로 입건했다.
불이나자 교직원 30여명은 본관교무실에서 서류등비품을 대피시키느라 진땀을 뺐으며 학생과 학부형5백여명도 몰려와 『우리교실이 탄다 』고 소리치기도 했다.
종암국민학교는 44년전에설립, 현재아동수6천1백명이나 한때학생수가 1만여명으로 세계최고를 기록한일이있었다. 학교측은 이불로 4일부터 2부제수업을 실시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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