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러시아 안지 감독 사임 "어떤 팀에도 가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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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67·사진) 감독이 러시아 1부 리그 안지 마하치칼라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안지와의 계약 기간을 1개월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팀을 떠났다. 안지는 조만간 후임 감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코치를 지낸 르네 뮬레스틴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안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안지에서의 내 소명은 끝났다. 안지는 나 없이도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물러날 때가 됐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히딩크는 2012년 2월 안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줄곧 2013년 여름을 기점으로 안지 감독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지에 오래 머무를 생각은 없다. 안지는 감독 생활의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은 현역 은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지 감독에서 물러난 직후 네덜란드 일간지 AD와 인터뷰에서 “어떤 팀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를 사상 첫 4강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에도 러시아 대표팀을 유로 2008 준결승에 진출시켰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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