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제는 이겼다"|테니스 남중부 김용선·용안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배도 무척 주렸습니다. 그러나 땅거미 지는 「코트」에서 우리형제는 기필코 우승하자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테니스」남중부에서 우승한 서울대표 김용선(16·중앙부중3년) 용안(14·중앙부중2년)형제의 영광의 뒤안길은 험난했단다.
김석만(52·서울성북구안암동4가43)씨의 8남매 중 4남과 5남인 이들 형제가 「테니스·라켓」을 잡게된 것은 8년 전 아버지 김씨가 안암동 산은 「테니스·코트」수위로 취직이 된것이 인연이었다.
「테니스」장 한귀퉁이에 있는 골방에서 10여 식구가 생활하게되자 당시 종암국민교에다니던 이들 형제놀이터는 집 마당이 된 「테니스·코트」밖에 없었던 것.
형제는 선수들이 정규연습 때는 「볼」을 잘 집어주는 꼬마들로 귀염을 샀는데 이를 귀엽게 여긴 당시 국가대표선수 임충량씨가 헌「라켓」2개를 선물로 주어 처음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이때부터 형제는 저희들 나름대로 「러닝」에다 맨발로 연습을 시작, 형 용선이 중대부중입학 후는 중학대회를 석권했고 이어 동생 용안이 동교에 뒤따라오자 형제 복식 조를 구성,이번 체전에 첫 패권을 잡은 것이다.
현재 남중부 「랭킹」1위에 올라있는 형 용선은 지난 10월 중앙일보사 주최 단축 「마라톤」대회에 경험 삼아 뛴 것이 당당 2위를 차지했는데 이들 형제는 전화위복인지 아버지를「테니스」장 수위로 둔 덕분에「테니스」로 체육회장학금, 학교장학금을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