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던 양철통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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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주=주섭일·고광준 기자】전주고교와 전주북중의 연쇄화재사건의 현지 조사에 나선 치안국화재감식반은 30일 상오 북중화재의 경우는 발화지점을 3학년4반 청소도구함으로 결론 짓고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양철통을 발견, 화재원인을 일단 방화로 잡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또 조사반은 교정 등에서 새로 카빈 실탄을 바견, 긴장하고 수사를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지영대 박사가 지휘하는 치안국감식반은 29일 하오부터 밤늦도록 면밀히 진행한 현장조사결과 ①3년4반 교실의 불이난 지점은 짚으로 된 빗자루가 10개 들어있었던 나무로 짠 청소도구함에서 처음 발화했으며 ②전주북중의 건물중간지점엔 강력한 방화벽이 있었고 건물자체가 내연벽돌로 되어 있었다는 점 ③당시 북중은 단전상태에 있었고 그밖에 누전이 됐다는 증거가 없는 점 등 연소 속도로 보아 자연발화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고 과실이든 아니든 청소도구함에 인화질 물질이 던저져 발화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감식반은 학교창문의 유리 등 녹아 내린 것이 너무 많아 화인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직겸30㎝, 높이40㎝가량의 양철통은 화재 당일 청소당번이었던 북중3학년4반 김경민군을 불러 조사한 끝에 『전혀 보지 못했다』는 증언을 듣고 양철통에 대해 용의점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반은 사람이 의부에서 침입, 방화한 것으로 보고 ①원한관계 ②고교신축공사장의 공사청부를 둘러싼 부정의 유무 ③불타버린 전주고 건물의 불하관계에 관한 이면조사 ④간첩소행 여부 등 다각도로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주고의 화재도 처음났을 때 한곳에서 발화한 것이 아니라 약8m간격을 둔 두 곳에서 동시 발화했다는 학교측의 증언을 중시, 연관성을 두고 현장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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