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많은 학군 세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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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교육위가 70학년도 서울시대 학교군을 69학년도의 4개 군에서 8개 학교군, 2개 학구로 세분한 것은 장차 중학학구재률 목표로 한 이 제도의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 교육위는 이번에 학교군 세분의 원칙 중 통학거리를 많이 참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에도 통학거리문제는 해결이 어러울 것 같다.
예를 들면 1군으로 된 헤화화국민학교 학생은 통학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리는 도봉여중에 배정될 수 있으며 용산국민학교나 청파국민학교 학생이 상도중학교나 영등포중학교로 갈 수가 있다.
올해에 교육위가 공언했던 스쿨·버스가 완비되지 않은 것으로 미뤼 내년에도 금년과 같이 학기중도에 전학을 허용해야하는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무시험진학의 전재가 되는 학교평준화가 아직 돼있지 않아 신설교 중엔 음악실·도서실 등 특수교실이 마련되지 않은 학교가 많고 과학교재는 물론, 운동장도 겸비되지 않은 학교가 태반이다.
더구나 지금 신설중인 10개 중학교는 대부분이 공정의 15%밖에 진척되지 않아 자칫하면 학교도 없이 학생을 모집하는 꼴이 되기도 쉽다.
시 교육위에 의하면 내년도 중학교 진학희망학생은 10만8천7백95명. 이에 반해 현 중학교 교실은 1백85개가 모자라는 1천5백54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 교육위는 부족 교실을 올해 안에 메우겠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재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종로·방산·청계 등 3개 학교가 팔리지 않는 한 예정대로 학교신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내년에 8개 중학을 없애기로 한 것을 2개로 줄이기로 했으나 이는 일류 중학을 없앤다는 당초 방침을 뒤흔드는 결과가 되고 신설이나 변두리 교에 대한 중점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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