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인사」앞둔 탐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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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일은행을 선두로 오늘부터 3일간 열릴 69년도 상반기(4월∼9월)결산 주총은, 내년 2월로 예정된 대회전(?)을 위한 탐색전이 될 것이라는 금융통들의 전망이 제법 그럴싸한 설득력을 가진 채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총이 금융계에 어떤 돌풍을 안겨다줄 계기가 될지의 여부는 뚜껑을 정작 열어봐야 알겠지만 별반 두드러진「이슈」가 보이지 않는 이번 주총에 대해 표면화되지 않은 관심이 보이는 것은 이번 주총이 개헌 뒤의 광범한 정계개편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금융계개편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부 성급한 금융「로비이스트」들의 판단 때문이다.
이번 주총의 두드러진「이슈」로는 부실기업과 유관한 일부은행의 부실경영이 우선 여러 각도에서 논란 될 것 같고 임기가 끝난 상은 주병진 전무 등8명의 임원개선이 있으나 이들의 대부분은 유임이 확실시되고있어 별로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있다.
이번 주총을 광범한 금융계개편의 계기로 보는 일부 관측통들은 정치판도의 만형에 초점을 맞추어 시은은 물론 일부 국책은행장의 이동까지 내다보면서 조용히 흥분하고있다.
왕년의 실력자 K모씨의「롤·백」을 전제로 한 이 같은 금융계개편의 가능성은 우리의 금융풍토가 정치기상도와 깊은 관련을 맺고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일면 납득이 안가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또 다른 관측통들은 개헌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고, 행정부개편을 시발점으로 한 정계개편작업이 아직 완결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광범한 금융개편 논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고있다.
이들의 전망으로는 정부·여당의 요직개편이 완결된 후에나 이 문제가 표면화 할 것이며, 따라서 그 시기는 내년 4월 주총이나 빠르면 S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2월이 될 것이고 이번 말총은 그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한편 이 같은 금융외적(?)인 전망과는 달리 신임 남 재무 취임과 함께 여러 각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자율성문제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기대를 걸어보는 관측도 있다. 이들의 관심은 남 재무의 참신한 금융정책구상이 이번 주총을 계기로 어떤 새 전기를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관측이다.<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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