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동물 고기 먹어도 된다' 보고서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과학자협회(NAS)는 복제 동물의 고기를 먹거나 우유를 마셔도 안전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부문의 연구가 많이 없어 NAS는 소수의 자료만 검토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 동물의 고기를 식품용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의뢰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수백마리의 복제 동물이 있고 암소와 돼지가 주류를 이룬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NAS의 위원회는 유전적 처리과정을 거친 동물들이 인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12인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부작용은 이를 경험한 사례가 있은 다음에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회의 회장인 존 G. 반덴버그 노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동물학 교수는 화요일(현지시간) 보고서에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신기술에 관한 한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동물공학 부문에서 우리는 일부 우려할 만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덴버그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밝혀내 복제 기술이 가능한 안전하게 적용되고, 그렇게 해서 일반인들이 이 기술이 주는 잠재적인 이익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제 동물의 고기 섭취가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동물 공학에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유전자 조작된 특정 동물들이 탈출해서 야생 동물과 유전자가 섞이거나 야생 동물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환경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성장 속도가 빠르고 체구가 크게 유전자 조작된 연어가 자연 환경으로 탈출한다면 먹이와 짝을 구하는 데 있어서 야생 연어들보다 경쟁력이 클 수 있다. 이는 야생종들을 멸종시킬 수 있다.

위원회가 제기한 또 하나의 문제는 약품 성분이 든 젖이 나오도록 조작된 동물들과 관련돼 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이 만들어낸 단백질은 동물들의 살이 돼고 이는 다시 이 동물을 먹은 사람에게 흘러들어갈 것이다. 약품을 복용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약 성분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위원회는 정책 관련 권고를 해달라는 요청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위원회는 동물공학의 규제하는 연방 기관의 책임 소재가 일부 불명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규제틀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WASHINGTON (CNN) / 이인규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