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공」의 새 전략…한월이간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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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월남 승려를 총으로 쏴 죽이고 한국군의 만행인 것처럼 가장 선전, 원주민과 한국군을 이간시키려는 「베트콩」의 새로운 후방교란 전술이 노출되어 연합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승려 4명을 사살>
지난 14일 하오 1시50분 「닌·투안」성 「탄·하이」군 「까투」산에 있는 절(사)에서 불공을 드리던 승려 4명(남3·여1)이 괴한에 의하여 사살됐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71세된 여승이 「까투」산록에 있는 「미션」마을(주민 약1백명)에 내려와 『한국군이 사살했다』고 알렸다.
「까투」산은 「판랑」 동북방 6㎞에 위치하며 백마사단 30연대1대대2중대1소대기지에서 동남쪽 2㎞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티우」월남대통령출생지이며「베트콩」지배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절은 좌경으로 알려진 「앙쾅」파 소속이다.
보고에 접한 「닌·투안」성은 경찰서장, 헌병대장, 30연대장, 성고문관, MACV민정 고문관, 성∼2, 3책임자를 현장에 보내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조사결과 살아남은 여승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고 「베트콩」의 소행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계급장 없었다">
여승의 증언에 의하면 애당초 6명의 승려(남4·여2)가 불공을 드리고 있었는데 71세 된 남승 1명이 사건발생 10분전 행방불명되었고 자신은 총소리가 나자 실신, 약 1시간후 소생했다는 것. 괴한은 철모를 쓰고 한국군이 쓰고 다니는 검은 검은「정글」화를 신고 있었으며 계급장은 없었다고 하는데 백마부대 「마크」를 제시하니까 그보다 작은「마크」를 붙이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괴한이 뒤에서 총을 쏘자 실신했다는 여승이 언제 그렇게 범인의 외양을 상세히 보았으며 피가 낭자한 사건현장에 시체와 함께 1시간동안 실신해 있었다는 여승의 옷과 몸에는 피한방울묻지 앉았다는 점, 옷을 갈아 입었다고 말한 여승은 갈아입은 옷의 행방을 말하지 않는점, 사건발생 이튿날(15일)손에 피를 묻히고 왔더라는 점등 증언에 모순이 많다.

<"투쟁하라" 비라도>
『한국군인줄 어떻게 알았느냐』의 물음에 『몇년 전 한국군인에게 강간 당할뻔 했다』고 동문서답, 70노파를 누가 강간하며 살해된 여승은 47세이고 강간의 흔적이 없다.
또 사건 발생직후『「응엔·반·티우」는 한국군에 의해 암살되었다. 69년10월14일 「까투」산에서 사망했다.
그것은 우리 동포들의 슬픈 일이다. 이 악독한 일에 대항하여 투쟁하라. 진시황과 같은 악독한 「티우」 대통령에 대하여 투쟁하라』 는 내용의 월남어로 된 「잉크」로 쓴「비라」가 살포되어 있었다.
한국군이 범행을 저지르고 이러한 「비라」를 뿌릴 수 없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1소대기지에는 이날 작전차 북방에 출동하고 기지를 지키는 나머지 21명의 소대원이 있었는데 모두 「알리바이」가 성립되었다. 또 범항지역은 「베트콩」 지배지역으로 한국인이 단신으로 다닐 수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배트콩」의 조작극임이 틀림없다고 조사관들은 심중을 굳히고 있다.
민심선동하려는 것 「빈·투안」 성장은 『월남경찰과 한국군 합동조사가 진행중이다. 나는 「베트콩」소행으로 안다』고 원주민들에게 16일 방송했다.
주월사관계관은 『범죄수사대에서 현장에 나가 있으니 곧 진상이 밝혀질줄로 안다. 그런데 「베트콩」이 이런 악랄한 방법으로 한국과 월남인을 이간시키고 민심선동을 획책한다는데는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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