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월남붐」|종전으로 전환점에 선 한국업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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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월군을 따라 우리나라 건설 용역업자가 월남에 진출한지도 4년. 이들은 한국군의 군사
적 승리못지않는 귀중한 외화룰 벌어들였다. 그러나「닉슨」 정부의 축전정책으로 우리업자들은 이제 새로운 방향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쟁과 평화의 분기점에서 앞으로 닥쳐올 새로운『외화획득전쟁』- 전후평정계획에의 참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러나 우리 업자가 평정 계획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활동 범위는 건설 및 용역부문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비료와「시멘트」의 수출이 약간 있었지만 상품 수출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현지의 판측 .다만 건설·용역부문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거의 전담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월최대의 외국건설업자는 미RMK, 다음이 PA&E 이며 그밖에는 우리업자를 제의하고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미있는한 전망밝아>
대부분의 월남내 건설사업이 미국원조자금과 「링크」돼있어 건당 1백만불이상의 것은 RMK나 PA&E가, 그이하의 것은 우리업자가 맡아왔으며 앞으로도 미국재원으로 건설공사를 하는한 우리업자의 계속적인 참여전망은밝아 PA&E는 주로 미군시설의 보수유지공사를 해왔기 떄문에 미군이 물러가면서 군사시설을 월남군에 이양하는 경우에도 그시설에 대한 몇 년간의 보수유지를 맡아할 가능성이 있다. RMK는 70년 말까지 월남에 머무르기로돼있으나 지금 1년 연장교섭을 진행중이라는얘기.

<전략로건설등주역>
그러나 늦어도 71년말까지는 떠나게 될 전망이다. 그래서 RMK철수후 미국예산과 연결되
는 월남안의 건설사업에도 우리업자가 주역이 될것으로 현지 대사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안에 우리업자가 착수할 큰 사업으로「델터」지구조사사업과 전략도로건설이 있다. 지금 일모작 밖에 못하는「델터」지구 2백만정보에 수리관개시설을 하기위한 기본 조사를 위해 우리정부는 이미 30만불의 원조를 제공키로 결정, 곧 원조협정을 체결 할 단계에 이르렀다. 이같은 조사사업원조는 앞으로 착수될 본격적인 수리관개시설 건설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디딤돌이된다.

<번 외화는 5억여불>
전략도로 건설과 복구는 현재 진행중인 전쟁용이 아닌, 전후의 장기적 국방전략을위한 것
인데 총연장 6천5백KM중 7백M는 RMK가 내년말까지 완성케돼있고 나머지는 육해군공병단과 건설업자가 담당한다.
아직결정은 안됐지만 월남정부가 몹시 서두르고 있는「미투안」교 건설에는 우리나라 대림산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그동안 2만4천명의 기술자, 12개 건설회사, 51개 용역회사, 12개 무역회사가 진출, 월남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5억불이상에 달했으며 우리나라 GNP 의3·2%, 총외화수입에 20%의 기여를 했다.

<평화건설 아직 아득>
지난 66·67년에「피크」를 이룬 월남경기는 68년하우기이후 군사건설이 일단락 되면서
내리막길에 서있다.
지금 미국은 명백히 축전 과정에 접어들었지만 그렇다고 평화 건설이 추진되기에는 시기상조. 안전보장과 재정문제가 남아 있다.
아무리 유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해도 우리업자가 월남전후 평정계획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막연한 기대일 수밖에 없다. 현지의 김좌겸 공사는『점감추세에 있는 대월경협을 현재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것만도 벅찬과업』이라고 했다.
【사이공=박정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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